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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1.08. (수)

갹출한 500만원과 예산 8만불

돈의 성격상 논란을 낳을 소지를 안고 있는 사업자단체의 예산과 관련해 최근 세무사계의 두가지 대비되는 사례가 주목을 끈다. 

 

서울지방세무사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청과 협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는 ‘세무회계교육 신규양성과정’ 제6기 개강식을 가졌다.

 

이 교육과정은 ‘세무사사무소 직원 인력난 해소’라는 측면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의명분이 한데 어우러져 자격사단체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 왔다.

 

특히 세무사사무소 실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직원을 양성·공급함에 따라 개업세무사의 최대 애로사항인 직원 인력난 해소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호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교육과정이 운영상 난관에 봉착했다고 한다. 바로 교육비 때문이다.

 

서울지방세무사회는 매기마다 강사료와 교재료 등 500만원의 실비를 부담해 왔는데,  전임 이창규 회장때인 지난해 1월부터 정식 예산으로 책정되지 않고 연수교육 잉여금을 전용해 실시됐다.

 

그런데 서울회에 대한 중간감사에서 잉여금을 전용한 3〜5기 교육비 사용이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정식예산도 없고 예산 전용도 안돼 교육 중지 상태에 빠진 것이다.

 

서울회는 6기생 교육 개강을 위해 부랴부랴 이 교육과정을 처음 만든 이창규 전임 회장을 비롯해 김상철 현 회장과 상임이사들이 500만원을 갹출해 개강식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다른 사례. 한국세무사회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7일 미얀마에 학교를 신축해 기증했다. 교실과 화장실용 건물, 책걸상, 학용품 등 기증에 예산 8만달러가 들었다.

 

미얀마 학교 환경개선 사업은 지난 2008년 조용근 회장때부터 진행돼 온 것으로 ‘민간외교’ ‘세무사 위상 제고’라는 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조용근 회장때는 1회 약 3만달러 정도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실질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교실 지원규모를 늘려 8만달러를 투입했다고 한다.

 

세무회계교육 신규양성과정과 미얀마 학교 신축 기증은 ‘교육 지원’이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직접적인 수혜자가 회원이냐 아니냐로 판이하게 다르다. 

 

사업자단체의 예산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회원들이 절실하게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지원이 더 시급하고, 더 집중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회원들의 지적이 많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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