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이색적인 맛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쌀 가공식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며 식음료 업계가 쌀을 원료로 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막걸리에 흑임자 등 색다른 맛을 첨가하거나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든 롤케이크를 선보이는가 하면 국산 쌀가루를 사용한 우리 쌀 전병 등 소비자 공략에 힘쓰고 있다.
보해양조는 최근 ‘인절미’와 ‘흑임자’ 등 전통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설빙-홈플러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설빙 인절미순희’를 출시했는데 당시 2주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이어서 출시한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 제품인 ‘흑임자순희’ 또한 케이크와 와플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되는 ‘흑임자’를 원료로 해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고려한 제품이다.
국산 쌀을 사용하는 보해양조의 순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 깔끔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여기에 인절미와 흑임자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발효시키는 보해양조의 파스퇴르 공법을 이용해 12개월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보해에 따르면 최근 ‘인절미순희’와 ‘흑임자순희’를 접한 소비자들은 막걸리에는 ‘전’ 이라는 공식을 깨고 샐러드, 파스타, 와플 등 막걸리 본연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내놨다. 또 설빙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제품인 만큼 설빙 인절미 토스트, 빙수와 페어링 하는 등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의 이색적인 레시피도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지난 3월 국내산 쌀로 만든 ‘구워만든 우리 쌀 전병’을 내놨다. 국산 쌀가루를 사용해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밀가루 대신 34~35% 쌀가루를 넣어 밀전병과 비교해 한층 부드럽고 바삭하면서도 고소함까지 느낄 수 있다.
뚜레쥬르가 지난 2021년 출시한 ‘우리쌀 롤케이크’는 올 1분기에 약 11만개가 판매됐다. 이는 출시후 3개월간 판매량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빠르게 변화하는 베이커리 트렌드와 소비자 입맛을 반영해 제품의 맛을 높이고 패키지를 리뉴얼 한 이후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명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7㎏으로, 30년 전인 1992년 소비량(112.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떡을 포함한 반조리 식품 등에 사용되는 쌀 소비량은 지난해 51만 5,890t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쌀 소비량은 크게 감소했지만 쌀을 활용한 식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것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쌀 활용 식음료 제품의 출시는 활발하다”고 설명하며 “보해는 국산 쌀로 빚은 ‘순희’ 막걸리에 전통원료를 블렌딩 해 선 보인 인절미, 흑임자순희처럼 색다른 맛과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