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천 서구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지역 사업자 수 급증
업종간 부침 뚜렷…피부관리업↑ 부동산중개업↓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에도 생활밀착업종이 1년새 10만곳 가까이 새로 문을 열었다.
특히 경기 화성, 인천 서구, 파주, 김포 등 신도시가 들어선 곳을 중심으로 창업 열기가 뜨거웠다. 대규모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와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경기권으로의 인구 이동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1월말 기준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302만7천46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9만7천76명 늘어난 것이다.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20개 생활업종을 살펴보면 업종간 부침이 확연했다.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통신판매업이 꾸준히 두자릿수 증가폭을 보이고 있으며, 청년 창업 수요가 높은 피부관리업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창업에 뛰어든 교습소·공부방, 스포츠교육기관도 크게 늘어났다. 대표적 창업 업종인 커피전문점, 편의점도 지속 증가세다.
반면 부동산 경기 악화로 문 닫는 부동산중개업이 늘었으며 옷가게, 화장품가게, 분식점, 식료품가게도 감소했다.
100대 생활업종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년 동월 대비 가장 증가폭이 큰 것은 펜션·게스트하우스(17.1%) 창업이었다. 공인노무사(14.2%), 피부관리업(11.5%), 통신판매업(11.4%), 실내스크린골프점(9.3%)도 새로 문 연 곳이 많았다.
독서실(16.7%), 구내식당(8.3%), PC방(8.1%), 기타음식점(5.8%), 간이주점(5.6%)는 감소세가 가속화됐다.
분야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소매업종은 통신판매업(11.4%)이 가장 높았으며, 애완용품점(6.6%), 채소가게(4.2%), 서점(3.3%), 편의점(3.1%) 순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업종은 펜션·게스트하우스(17.1%), 일식음식점(4.5%), 제과점(3.1%), 커피음료점(2.8%), 중식음식점(2.8%) 순이었다.
서비스분야는 공인노무사(14.2%), 피부관리업(11.5%), 실내스크린골프점(9.3%), 기술사(9.2%), 교습소·공부방(9.0%)가 증가율 상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가장 많이 창업한 지역은 경기도 화성이었다. 1년새 4천580곳이 늘었다. 인천시 서구도 3천34곳, 파주시 2천665곳, 김포시 2천630곳, 남양주시 2천480곳 늘며 지역별 증가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세청은 2015년 30가지 생활밀착업종을 집계하기 시작해 2017년 이후 100대 업종의 추이를 공개하고 있다. 100대 생활업종은 소매, 음식·숙박 및 서비스에 속하는 업종 중 우리 생활과 밀접한 품목(용역)을 판매·취급하는 100가지 업종을 말한다. 소매 36개, 음식·숙박 14개, 서비스·기타 50개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