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이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하루 앞두고 당초 예정에 없던 국무위원 간담회를 긴급 개최했다.황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전날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오는 10일 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이를 취소했다.대신 황 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이 자리에서 황 대행은 헌재의 선고 결과에 따라 탄핵 찬반 진영의 집회가 과격해질 수 있다고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응과 철저한 치안 유지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황 대행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횃불과 같은 신고 되지 않은 물품을 소지하거나 일부 참석자가 과격하게 행동하는 등 집회 과정에서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헌재의 심판 일정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집회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의견이 다른 참가자간 충돌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안전한 집회 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법무부·경찰 등 관련부처에서는 질서유지와 함께 위험물품 반입 등을 면밀히 관리하고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그동안 제기돼 왔던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사퇴설이 그저 설(說)에 그칠 공산이 커지는 분위기다.범보수 진영 일각에서 박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론'을 다시 꺼내들며 하야 가능성이 정치권의 이슈로 떠올랐지만 청와대가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그러든 모양새다.탄핵 정국 초기에 해법으로 제시됐던 질서있는 퇴진론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달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이 불을 지피면서다. 극심한 국론분열과 사회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탄핵심판 전에 대승적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자진 하야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게 이같은 주장의 요지였다.이를 위해 여야가 박 대통령의 퇴로를 열어주는 차원에서 사법적 처리 면제라는 정치적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조건도 뒤따랐다.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명예 등을 감안할 때 탄핵보다는 자진 하야가 여러모로 낫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으로 쫓겨난 대통령'이란 오명을 쓰느니 하야를 선택하는 쪽이 명예를 지키는 길이란 이유에서였다.전직 대통령에게는 재직 당시 연봉의 70%, 박 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7일 선고기일을 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정을 내놓지 않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헌재 안팎에서는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오는 13일 이전에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이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13일 당일 선고나 9일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특히 10일 선고가 가장 유력하게 꼽혀 왔다.10일 선고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선고기일도 이날 밝힐 것으로 예측됐다.헌재가 다룬 탄핵심판 유일한 선례인 2004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 사건 당시에도 5월 14일 선고에 앞서 사흘 전인 11일에 선고기일을 밝혔다.또 통상 헌재가 선고 2~3일 전에 선고기일을 당사자에게 알린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탰다.하지만 헌재는 이날 예상과 달리 선고기일과 관련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헌재 관계자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평의를 오늘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남짓 진행했다"면서도 "선고기일과 관련한 내용은 알려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예상과 달리 선고기일이 잡히지 않자 일각에서는 탄핵심판 일정을 못박는 여론에 헌재가 부담을
#1. 중앙부처 소속 R&D사업 담당자는 공공기관이 발주한 229억원 규모의 '특수목적기계 등 개발' 과제 주관기관 선정에서 탈락한 민간기업의 연구원장 A씨의 청탁을 받고 산하기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사업에 참여하게 했다.A씨는 해당 중앙부처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건설기계 종합지원사업' 등 정부출연 연구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면서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경조사비, 골프, 화환 구입비, 대리운전비 등 연구와 관련 없는 사적 용도로 약 2억 4999만원을 부당 집행했다. #2. 한 연구원의 책임연구원 B씨는 2004년 10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한 회사와 임의로 계약을 체결해 소속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불법 이전해주고 그 대가로 총 53회에 걸쳐 3억1610만원과 회사주식 1300주를 수수했다. 또 소속기관 모르게 개인적으로 이 회사에 기술자문을 해주고 그 대가로 2억 4746만원을 받았다. #3. 한 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2건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참여연구원(학생) 25명의 인건비 통장을 직접 관리하며 해외연수비용 및 개인카드 결제대금 등으로 사용하는 등 총 1억 3062만원을 사적으로 사
국가연구개발(R&D)사업 연구비 203억원 가량을 부당한 방법으로 사용한 대학과 공무원, 민간기업이 정부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무조정실(국조실) 부패척결추진단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34개 주요 국가R&D사업을 대상으로 표본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167건의 연구비 부정사용(203억원)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대상기관별 적발 건수는 ▲대학(산학협력단) 77건(46.1%)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 47건(28.1%) ▲민간기업 43건(25.8%)으로 나타났다. 대학이 상대적으로 많이 적발됐지만 연구비 횡령이나 유용 등의 중대한 비위 행위는 총 21건 중 15건이 민간기업에서 적발됐다고 국조실은 전했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대학의 경우 모 대학 교수가 참여연구원(학생)의 인건비 통장을 직접 관리하며 개인적 용도 1억3000여만원을 쓴 사실이 드러났다. 동일한 비용 증빙서류를 2개의 과제에 첨부해 이중으로 사용하거나 회의비를 참여연구원의 일상적인 식사비용으로 부당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공무원의 경우 과제 수행기관 선정시 탈락한 업체가 다시 참여할 수 있도록 산하기관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민간업체와 공모해 사업자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의 최종 결정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기각이나 각하 결정이 내려지면 당연히 수용하겠지만, 대통령직을 내려놓는 인용 결정 시 과연 박 대통령이 이를 순순히 승복하며 받아들일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헌법기구인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지만 지금의 상황은 국가 전체적으로 비정상적인 일들이 횡행하고 있다. 헌재 결정의 승복 여부마저 장담키 어려울 정도로 국민적 분노가 양극단으로 커져 있다.토요일 서울 시내 중심가를 보면 촛불집회 쪽에서는 박 대통령의 인형을 모형 감옥 안에 넣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고,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집회 측은 '군대가 일어나야 한다'는 섬뜩한 발언을 늘어놓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결과에 마주칠 경우 그대로 응하겠느냐는 물음에 선뜻 답을 내놓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기각된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박 대통령은 헌재 결정 한달 전 "노 대통령도 헌재 결정에 승복할 것인지 여부를 먼저 답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어떤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