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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순 회장<사진>이 2년 더 부산지방세무사회를 이끌게 됐다.
부산지방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지방회 26대 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강정순 현 회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회는 오는 25일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투표 없이 강정순 회장의 연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부산지방회를 지난 2년 동안 이끈 강정순 회장은 "세무사들을 위한 실리를 확실하게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년 전 취임 직후 '30년 전부터 고착화 돼 있는 낮은 수수료를 어떻게 깰 것인가'를 수없이 고민해 왔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고민을 전문가의 시각에서 접근하기 위해 유명 컨설팅 회사와 함께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세무사들과 수차례의 토론회를 거친 끝에 그 결과물을 지난해 6월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에게 꺼내 놓았다.
"세무사의 주된 업무인 장부기장, 세무조정 업무 이외에 ▷고객별 맞춤 재무·경영분석 컨설팅서비스 제공 ▷주요 고객에 대한 월 결산 서비스 제공 등 세무사의 업무를 지금보다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결론이었다.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강 회장은 장부기장이나 세무조정과 같은 기본 업무 외에 추가적인 업무 발굴을 서두를 예정이다.
연구용역 결과를 회원들에게 소개한데 이어, 일본 세리사들의 업무방식과 사무실 운영 사례도 회원들에게 안내했다. 우리와 세무대리 환경이 다르지만 혹시 일본의 세리사제도에서 벤치마킹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특히 그는 세무사들의 신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징계'와 관련해 혁혁한 성과를 냈다. 기재부의 세무사에 대한 징계는 2011년 성실신고확인제도가 도입된 이후 부쩍 늘었다.
부산지방회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2016년까지 연평균 23명 정도가 징계를 받았다. 전국 세무사 징계 건수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다른 지방회에 비해 부산지방회원의 징계가 유독 많은 실정이었다.
그러나 2017년 강 회장 취임 이후 징계세무사가 확 줄었다. 2017년 징계를 받은 전체 38명 중 부산회원이 5명, 2018년에는 전국 44명의 징계회원 중 부산회원은 5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2년 동안 나름의 자정노력을 펼친 결과라는 평가다.
또 지방고용노동청에서 세무회계사무소 60곳을 현장조사해 제재를 가하자 곧바로 사전 예방 조치를 취했다. 세무사사무소 뿐만 아니라 세무사들의 고객사에 대해서도 노동관련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MOU를 성사시켰다. 협약 체결 후 노동청 근로감독관을 초청해 세무사들에게 근로기준법을 교육하고, 앞으로 사전 지도 위주로 행정을 집행키로 했다.
세무사들의 최대 관심사인 업무영역을 확장하는데 적극 나서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3월 경상남도교육청과 '자율형 종합감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
자율형 종합감사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감사계획을 수립하고 교직원과 외부전문가로 감사반을 편성해 종합감사를 하는 것으로, 협약 체결에 따라 부산지방회 세무사들은 경남교육청이 진행하는 자율형 종합감사에 외부전문감사관으로 활동하게 됐다.
아울러 자율형 종합감사 대상 157개교와 인근지역 세무사간 '1학교 1세무사' 결연지원 프로그램인 '우리학교 세무사' 제도를 운영해 학교현장의 다양한 세무문제까지 지원하고 있다.
강 회장은 밖으로는 세무사의 대외적인 위상을 제고하는데 적극 나섰다. '중소기업 세무회계 업무의 조력자는 세무사가 최고의 전문가이고, 세무사는 기업의 경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한다'라는 슬로건을 언론매체에 지속적으로 홍보했다.
2년 동안 이같은 회무성과를 거뒀지만 강 회장에게는 아직 숙제가 남아 있다.
자체 지방회관을 신축하는 일과 지방회 중심의 교육시스템 구축이 그것이다. 현재 부산지방회관은 대연3구역 재개발로 내년까지 이전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회원 3천명 시대를 앞두고 세무사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체 회관 신축이 절실하다고 강 회장은 역설한다.
회원 교육은 지방회의 가장 중요한 업무로, 지방회 중심의 교육시스템이 구축되면 세법별 교육을 비롯해 컨설팅, 노무, 인문학 등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때에 제공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이밖에 올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세무사 총회(AOTCA)를 세무사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철저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프로필]
▷1953년생 ▷인하대 경영대학원 ▷동래세무서 소득세과장 ▷수영세무서 세원관리1과장 ▷북부산세무서 조사과장 ▷대한민국 근정포장 수상 ▷북부산지역세무사회장 ▷부산지방세무사회 친목회 부회장 ▷부산지방세무사회 제25대 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