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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7. (수)

김태현 용산세무서 명예서장 "IT 조달분야 전문성 비결은 '정도(正道)'"

IT전문기업 (주)아이티로그인 대표이사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주)아이티로그인은 공공기관 조달분야에 특화된 강점을 갖춘 IT 전문기업이다. 정보보안·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시스코(Cisco), 3M, (주)에브리존, 타거스 등 국내외 유수 브랜드의 총판을 맡고 있다.

 

어느덧 파트너사 900곳과 신례관계를 구축한 비결에 대해 김태현 (주)아이티로그인 대표이사는 ‘정도(正道) 경영’을 꼽았다. 늦더라도 순리에 따라 바른 길을 걸어온 결과가 지금의 위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김태현 대표이사는 정부 주요부처와 협업하며 ‘약속’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깊이 인식하게 됐다. 성실한 납세의식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국세청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고 올해 납세자의날 용산세무서 일일명예서장으로 위촉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17일 오전 용산구 청진빌딩 4층에 위치한 (주)아이티로그인 사옥에서 김태현 대표이사를 만났다. 3대째 사업가를 배출해낸 집안에서 자란 김 대표이사가 걸어온 ‘바른 길’의 가치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주)아이티로그인을 설립한 배경은?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어릴 때부터 ‘저렇게 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꿈을 꾸게 됐다. 3대째 내려온 가업은 형이 물려받고 아버지는 은퇴하셨지만, 이번에 일일 명예세무서장 위촉장을 보여드리니 정말 좋아하셨다. 아버지도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으신 적이 있다. 당신이 걸어왔던 세월을 걸어간다며 그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간만에 봤다.

 

첫 직장은 2차전지 관련 기업이었다. 회사를 다니다가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IT기업 영업총괄을 맡게 됐다. OEM/ODM 전문으로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으로 이어졌다. 창업 당시 겹치지 않는 아이템을 준비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지만 ‘젊은데 뭐가 걱정이냐’는 아버지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지금 생각하면 돌아가더라도 순리대로 정도를 지킨 것이 잘한 판단이었다.”

 

-현재 사업영역이 어떻게 되나.

 

“창립 초기에는 네트워크 및 오디오 장비 관련 제조, 정보보안·네트워크 장비 유통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수년간 글로벌 IT 기업의 파트너로 비즈니스 기반을 다진 뒤 2005년 조달청 나라장터 다수공급자 계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10년 글로벌 선두 네트워크 솔루션 벤더인 시스코의 나라장터 다수공급자로서 유·무선 네트워크 제품을 독점 공급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유·무선 네트워크, 보안, 서버, 스토리지,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술 중심의 종합정보통신 회사로 발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조달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주)아이티로그인의 중요한 비즈니스 축은 조달청 나라장터 다수공급자 부문이다. 시스코와 조달총판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조달시장은 작았다. 조달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총 5번 PT를 준비할 정도였다. 점차 우리 사회가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중시하면서 조달청을 통한 계약시장이 커지게 됐다.

 

조달 관련 비즈니스는 쉽게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운 분야다. 어떤 이들은 운이 좋았다고 쉽게 얘기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핵심 역량을 15년 이상 보유한 베테랑 직원들을 요소마다 배치해 끊임없이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물론, 전국적인 협력사 네트워크를 발굴, 확보, 지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이러한 강점이 파트너들의 신뢰를 얻는 원동력이 된다.

 

유통 뿐 아니라 기술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기술지원팀을 가동해 고객 요청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 시스템과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다.”

 

-시스코, 3M, (주)에브리존, 타거스 등 세계 유수의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제품과 브랜드를 공급하는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최대한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파트너와의 상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15년째 협업관계를 맺고 있는 시스코는 1984년 미국에서 설립된 전세계 1위 유무선통신장비 벤더다. 하드웨어를 넘어 네트워크 관련 서비스 분야로 진출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어내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기간망, 국가간 연결망 등이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로 구축된다. 전세계 약 4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국내 브랜드는 (주)에브리존의 안티랜섬웨어 화이트디펜더의 전국 유통과 조달등록 파트너십을 진행해 왔다. 제조사가 개발·제조에 주력한다면 우리는 전국 유통망과 기술력 있는 엔지니어를 지원해 컨설팅, 설치·유지·보수를 책임지는 장점을 살릴 수 있다.

 

파트너들이 얼마나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지가 우리에게는 가장 큰 자산이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신규시장 개척은 물론,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솔루션 영업 등 다양한 발전 가능성에 투자한다.”

 

-사업가들에게 작년은 무척 힘든 한 해였다. (주)아이티로그인도 위기를 겪었을 것 같은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다. 지금도 여파가 이어지면서 수많은 업계인들이 고통을 호소한다. 우리에게도 쉽지 않은 한 해였지만 위기에 대응하는 준비 태세를 갖추고 유연한 시스템을 가동했다. 효율성을 바탕으로 과도한 리소스가 투입되는 부분은 정리하고, 집중할 수 있는 부분에 과감히 투자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성과를 통해 우리가 추구한 방향이 올바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업 다각화와 함께 좋은 기회로 재작년 12월 글로벌 1위 비즈니스 캐리어 브랜드 타거스(Targus)와 국내 판매 독점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타거스가 비교적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노트북 판매량의 영향이 컸다. 미국에서 년 창립한 타거스는 노트북·백팩 전세계 1등 브랜드다. 유명 노트북 브랜드의 기본 케이스를 전부 OEM하며 포춘 1천개기업에도 납품한다. 비대면 트렌드로 IT기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타거스도 영향을 입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부터 천천히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신뢰, 원칙을 고수하는 자부심이 인상적이다.

 

“솔루션을 공급하기 앞서 투명하고, 건전하게 경영하지 않는다면 고객들에게 절대 신뢰를 줄 수 없다. 최선을 다해 건강한 기업의 모습을 지키는 것이 결국 하나의 전략이 된다. 우리는 파트너와의 윈-윈을 최고의 가치로 두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라도 흠결이 없어야 정상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다. 당연한 의무를 넘어 혹시라도 실수하는 것이 없는지 정기적인 내부 점검을 통해 언제나 만전을 기하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 일일명예서장으로 위촉된 것은 지나온 길을 성찰하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직원 입장에서 다니고 싶은 회사, 웃으면서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는데 성과가 어떤지 모르겠다. 부족한 점도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을 자성하게 됐다.

 

나아가 올해부터는 기부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랑의 열매와 용산 복지재단을 통해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새학기 나눔행사에 참여했다. 학생들에게 500만원 상당의 타거스 백팩을 기부해 지역 공동체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했다. 일회적 이벤트가 아니라 용산구에서 창출한 수익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공헌사업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형태의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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