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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1.09.27. (월)

만학(晩學)에 꽃피운 박경식 씨이엘관세사무소 대표관세사

은행·증권·해운회사 등 30여년 사회생활 거쳐 61세에 관세사로 첫발

무역·통관은 경제활동의 한 체인…현장서 쌓은 노하우로 차별화된 컨설팅 제공

 

지난해 12월, 만 60세 나이로 제37회 관세사시험에 합격한 박경식 관세사. 만학(晩學)의 기쁨에 만족할 듯했으나, 이달 1일 서울 마포구에 씨이엘관세사무소를 개업했다. 그는 자격을 취득하기 전 유명 은행과 증권사, 대형 해운회사에서 일했다. 이어 직접 건축자재 유통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금융, 운송, 사업 경험을 두루 갖춘 셈이다.

 

지난 7일 오전, 마포대교 북단에 자리한 씨이엘관세사무소를 찾았다. 15층 사무실에서 만난 박 관세사는 본인의 30여년 사회 경험과 30여년 통관업에 종사한 본부장의 노하우를 합쳐 “고객에게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관세사무소가 되겠다”고 장담했다. 막 개업한 그의 시험 합격 스토리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관세사시험의 합격자 연령은 20대가 가장 많다. 적지 않은 나이로 시험에 도전한 계기는?

“금융회사와 해운회사에 근무하며 무역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무역의 마지막 관문인 통관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SK해운 근무시절 우연히 라디오에서 관세사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전문직으로서 퇴직 후에도 업계와 관련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최종 합격까지 얼마나 공부했나?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관세사 공부를 틈틈이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험에 응시한 것은 2013년부터다. 공부할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 주말 내리 공부하면 겨우 20시간이 확보됐다. 하루에 20시간 공부해도 모자랄 판국에. 그래서 암기를 하지 못하고 이해한 내용만 쓰면 아깝게 합격선 언저리에서 떨어지더라.

 

2017년부터는 회사를 휴업하고 공부에 매진했다. 학원은 모의고사 때만 갔다. 경험에서 우러난 답변을 썼다가 ‘아는 것이 너무 많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몇 번의 고배를 마셨지만 만 60세가 된 지난해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지금은 모든 내용이 암기가 돼서 머릿속에 들어가 있다. 완벽하게 외우고 나니 이제는 아주 편하다.”

 

-자격을 취득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직장 생활과 사업체 운영 경험이 있다. 국민은행, 현대증권, SK해운에서 20여년 직장생활을 했고 건축자재회사를 10여년 운영했다. 건축자재를 직접 수입 판매하는 사업이었는데 매출채권 회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은행에선 외환업무, 증권회사에선 해외주식 및 채권 투자, 해운회사에선 선박 용대선 및 하역업무를 경험하며 통관분야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개업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애로사항이 있다면.

“시험 합격 후 수습과정을 거치며 많은 생각을 했다. 기존 관세사무소 또는 일반 무역 관련 회사에 취업할지, 직접 통관업을 운영할지 등에 대한 고민들이었다. 무역 통관과 관련한 사회경력이 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역 통관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금융, 운송 분야의 경험을 살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30여년의 사회생활을 통해 다양한 직종에 관여한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사무소를 개업하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업종을 불문하고 고객 확보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려움을 극복해야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융, 운송 분야의 경험이 강점인 이유.

“관세사의 주된 고객인 수출입 업체뿐 아니라 어떤 회사든 기업은 항상 돈을 힘들어 한다.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기업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파이낸싱할 수 있는 방법을 자문해줄 수 있으면 경영관리에 큰 보탬이 된다. 예를 들면 아직 돈이 충분치 않은 회사가 수입을 하려고 할 때, 은행 출신이고 증권회사 출신이니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무역 통관 상담시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금융 및 국제간 결제에 대한 자문에 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많은 화주 분들이 운송 과정을 잘 모르는데, 복잡한 과정이지만 훤히 꿰뚫고 있으면 굉장히 마음이 편해진다. 해운회사에 근무했고 유조선도 타봤기 때문에 선박 용대선 및 하역업무에 밝다. 물건이 어떻게 적재되는지부터 모든 운송 과정을 몸으로 체득했다. 고객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 줄 수 있다.

 

개업 초기인데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너무 멋있다. 그 나이에 어떻게 합격을 하나’부터 시작해 ‘어떻게 은행, 증권, 해운 다 거칠 수 있느냐’, ‘나도 전문자격사 준비를 하고 싶었다’ 등등 좋은 평가가 많다. 얘기를 나눠보니 공교롭게 동갑이어서 금방 친해진 고객도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30년 사회경력과 30여년 통관업에 종사해 온 본부장이 조화로운 호흡을 맞춰 고객의 니즈에 완벽하게 부응할 수 있는 통관문화를 안착시키고, 종합적인 무역 컨설팅을 통해 고객사의 발전에 기여하는 회사로 알려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무역 및 통관은 일체적인 관계다. 효율적인 SCM이 기업 이익 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언제 어디서나 해당 고객사의 특성에 맞춰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관세사무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박 관세사의 사무실 한켠에는 세무사 친구 박 씨가 선물한 화환이 놓여 있었다. “친구가 한둘이겠나”라며 그는 웃었다. 고등학교 동문, 유학 동기, 직장 동료 등 30년 쌓아온 인맥에는 “도둑만 빼고 없는 직종이 없다”고 했다. ‘60대 새 출발’의 용기는 어디에서 연유했을까.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자부심이 그의 발걸음을 도전으로 이끈다.

 

박경식 관세사 프로필

▷1960년 ▷전남 ▷해남고 ▷전남대 상과대학 경제학 ▷한국외대 무역대학원 국제경제학 ▷국민은행 충무로·광화문 지점 ▷현대증권 국제부 ▷SK해운 ▷Thunderbird. The Garvin School of International Management, Phoenix, Arizona, USA(MBA) ▷제37회 관세사시험 합격 ▷씨이엘관세사무소 대표관세사(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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