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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4. (화)

관세

유명 상표인데 각도·거리 형편없는 골프채라면 '짝퉁' 의심

인천세관, 짝퉁 중국산 골프채 밀수 판매업자 검거

'혼*·마루*' 등 유명 상표 위조 중국산 짝퉁 764세트 중고거래사이트서 판매

 

정품가격만 17억9천만원에 달하는 중국산 짝퉁 골프채를 유명 상표로 둔갑시켜 중고거래사이트에서 판매해 온 밀수업자가 검거됐다.

 

이 밀수업자는 중국에서 짝퉁 골프채 764세트를 국내 반입하면서 가족과 지인 등의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이용해 분산 반입했으며, 물품 품명 또한 등산용 스틱이나 스테인리스파이프 등으로 허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유명 상표 위조 골프채를 중국에서 밀수한 후 정품으로 둔갑시켜 국내 중고거래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A씨를 관세법·상표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1일 인천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중국발 해외직구를 통한 위조 상품의 국내 반입 우려가 높은 점을 감안해 모니터링을 강화 중이던 인천세관은 올해 5월경 품명을 등산용 스틱(Trekking Pole)으로 신고한 화물을 검사해 골프채임을 확인했으며, 국내 수입자의 거래내역 등을 추가로 수사한 결과 A씨가 밀수입한 위조 골프채 764세트를 적발했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유명상표 위조 골프채들을 세트당 미화 400∼800달러(정품 대비 20∼25% 저렴)에 구매해 국내로 반입했다.

 

A씨는 세관의 검사를 피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 등의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이용해 정식 수입신고가 생략되는 목록통관 방식으로 분산 반입했으며, 세관에 제출하는 통관목록에는 등산용 스틱, 스테인리스 파이프 등 골프채와 유사한 형태의 물품명을 사용하고, 가격도 미화 150불 이하로 허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여러 세트를 반입해 불가피하게 수입신고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량과 가격을 1세트로 축소해 신고하기도 했다.

 

A씨는 밀수입한 위조 골프채를 국내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과 자신의 업체 홈페이지에서 정품으로 홍보하면서 정품 가격의 50~65% 수준에서 판매해 총 3억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 골프채들은 코로나19 시기 국내 골프 붐이 일어남에 따라 유입된 초보 골퍼들이 선호하는 모델들로, 전문기관(스포츠산업기술센터)에서 테스트한 결과 위조 골프채에서 볼이 발사되는 각도가 정품의 약 73%에 불과하고 비거리도 10m 짧아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골프 유튜브에서 ‘공치는 명훈이’ 채널을 운영 중인 정명훈 씨는 위조 골프채를 사용한 직후 “가품은 헤드 밸런스, 샤프트 탄성 등이 정품과 달라 스윙 리듬이 망가져 몸이 아프기까지 했다”며, “골프실력 향상과 건강을 위해 저품질의 위조 골프채는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세관은 최근 인천항 해상특송화물을 통한 위조상품 밀수입 등 불법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모니터링과 정보분석을 강화해 촘촘한 단속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유명 상표 제품이 지나치게 저가로 판매되는 경우는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기에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식재산권 침해물품을 판매하는 불법행위를 발견 시 ‘관세청 밀수신고센터(125)’로 적극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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