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백승수 '더도움 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영어·일본어 능통…일본계 무역회사 근무로 일본 비즈니스 문화 밝아
"한·일 세법 비슷하지만 기본개념 차이…간극 메우는 가교 역할할 터"
성실·친절한 태도에 호평…세무공무원 출신 아버지는 든든한 조언자
서울지방세무사회가 국제조세 분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조세전문가로서 업무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그 선봉에 서울지방세무사회 국제협력위원회가 있다.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해외 사정에 밝고 언어가 능통한 젊은 세무사들이 합류해 혁신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상속세와 양도세 문제로 어려워하다 한줄기 빛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젠틀하고 스윗하신 세무사님은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잘 이해를 못하는 부분을 몇번이고 반복해 설명해 주셔서 완전히 이해되었어요. 덕분에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백승수 세무사(더도움 세무회계)는 소위 ‘마음을 사는 법을 아는 세무사’다. 국내 대표 포털 네이버 플레이스 리뷰에는 그의 사무소를 찾았던 고객들의 호평이 가득하다.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 친절한 응대, 뛰어난 친화력, 전문성이 고객 감동의 비결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그는 세무사를 택한 이유로 ‘보람’을 이야기했다. ‘더도움 세무회계’로 상호를 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차분한 어조에 웃는 모습이 포근하고 정겹다.
“제가 살아온 삶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는 백승수 세무사를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더도움 세무회계 사무실에서 만났다.
-간단히 자기 소개해 달라.
“초등학교 3학년때 미국 LA 호바트 초등학교를 2년반 다녔다. 그러나 1992년 LA폭동, 1994년 LA 대지진 등을 계기로 한국으로 돌아와 학창시절을 보냈다. 일본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 대학교(APU) 무역학과를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APU는 일본 오이타현에 위치한 글로벌 인재 양성 국제대학교로, 영어와 일본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카투사(주한미군 배속 한국군)에 복무하다 대학교 졸업 후 한국스미토모상사에서 일했다. 한국스미토모상사에서는 회계·세무 감사 대응, 외환관리, 여신, 무역거래 심사, 투자 심사, 일본 수출입, 국내 영업 업무 등을 수행했다.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이촌회계법인에서 일하며 상속, 증여, 양도세, 비거주자 세무를 담당했다. 올해 10월말에 ‘더도움 세무회계’를 개업했다.”
-세무사가 된 계기는?
“회사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실감하던 차에 아버지의 전문분야인 세무분야가 시야에 들어왔다. 모든 사람들이 세금에 관련이 돼 있으니까 도움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이 컸다). 4년간 세무사 시험 공부를 했는데 육아휴직하고 공부랑 육아를 병행하다가 막바지에는 밀도있게 공부하기 위해 퇴직하고 공부했다.”
-세무사사무소에서 주로 다루는 업무는?
“기장을 비롯해 양도세·상속세·증여세·비거주자 관련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영어·일본어를 할 수 있어 외국법인, 비거주자 관련 업무로도 진출할 생각이다. 한국세무사고시회 국제부, 서울지방세무사회 국제협력위원회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언어장벽 때문에 더욱 힘든 비거주자(외국 국적을 갖고 있는 한국 거주자 포함)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계 글로벌 무역상사에 10년 넘게 근무해 일본기업 문화에 밝을 것 같다.
“일본 회사는 의사결정을 그 자리에서 하지 않고 그 전 단계에서 회의하면서 의사결정을 어느 정도 한 뒤 마지막에 발표 형식의 회의를 한다. 일본기업이랑 만났을 때 이러한 기업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당혹감을 많이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일본 쪽은 비즈니스 매너를 중요하게 생각해 태도나 비즈니스 매너를 보고 의사결정을 많이 한다. 저는 사내 교육프로그램, 사내교육 책자, 시청각 자료 등을 통해 비즈니스 매너를 배웠고 무역회사에 있다 보니 외국환 거래에 대한 지식들을 많이 쌓아왔다. 일본 쪽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에 일본인과 일본 거래처를 만날 때 주의점,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조언 등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다고 들었다.
“국제조세 등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세무사가 많지 않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많이 들었다. 사실 세무사를 공부해야겠다고 결정할 때도 그 영향이 많이 있었다. 재일교포, 일본생활을 하는데 한국에 자산이 있는 사람, 한국에 부동산이 있는 재미교포,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하는 교포들이 한국의 세법, 조세조약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도움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에 와 있는 일본 사람들을 위한 SJC(서울 재팬클럽), 상공회의소에서 비거주자 관련교육을 하거나 활동할 계획이다.
사실 일본 거래처랑 만날 때 세금적인 이슈가 있으면 통역만으로는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본 세법이랑 한국 세법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기본적인 개념에서 차이가 좀 있다. 이러한 차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중간에 있으면 질문 의도나 취지를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이 없으면) 서로 이 질문을 이해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양쪽 세법 이해의 간극을 메우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백승수 세무사의 강점을 말해 준다면.
”고객을 만나 얘기하면 차분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줘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려면 세금 계산이 왜 이렇게 되는지 대한 이해가 먼저 돼야 한다. 그래서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무료상담으로 오더라도 어떤 질문들이 있는지 미리 받아서 전날 새벽이라도 답변을 PPT로 만든다. 여태까지 상담한 건 다 PPT로 만들었는데 어떻게 그림을 그리면 조금 더 쉽게 이해될지를 매번 고민해서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저를 찾아주는 분한테 어떤 절세법이 유리할지 항상 열심히 찾아서 (해답을 제시하는) 태도를 갖고자 한다
특히 상속·증여·양도는 결국 가족관계,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고객의 입장 뿐만 아니라 형제들·부모님 간의 입장을 배려해 갈등이 발생하지 않고 문제 소지가 없도록 조언하려고 한다.
걱정과 경계심을 안고 (상담을) 왔던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절세할 수 있는지 꼼꼼히 설명해 주는 저의 모습을 보고 ‘원래 안 하려고 했던 얘기들도 다 한다’고 나를 믿어주는 걸 보면 더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 앞의 이익을 좇지 않고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는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간 장애인 봉사, 미혼모를 위한 기부에 참여해 왔던 그는 내년에는 마을세무사와 용산세무서 영세납세자지원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고(故)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에서 했던 연설 중 ‘점을 이어서(Connecting The Dots)’를 인용하며 “저는 이제 영어, 일본어, 일본문화, 비즈니스 매너, 한국 세법, 세금을 연결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 그에게 자신을 뜻하는 키워드를 알려 달라고 했다. 그는 서슴지 않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설명을 잘하는’, ‘친절한’을 가장 처음 꼽았다. 결국 경청과 존중, 배려, 친절의 미덕이다.
[프로필] △미국 캘리포니아 호바트 초등학교(Hobart Elementary) △서울 외국어 고등학교 △리츠메이칸 아시아 태평양 대학교 △한국스미토모상사 △이촌회계법인 △더도움 세무회계 대표세무사(現)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