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세무사의 학교' 3월 개통 마무리 단계
탄탄한 기본기로 실력향상 목표…연수교육은 깊이있게
온·오프라인 강의 통해 전국에서 스타 세무사 발굴 계획

장보원 제27대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의 취임 100일은 ‘동행과 신뢰’의 핵심가치를 녹여내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장 회장은 ‘신뢰받는 세무사, 함께 가는 고시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그간 양질의 세무교육서비스 제공 등 전문성 강화와 회원 권익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강행군을 이어온 그는 이달 연수원 홈페이지 ‘성장하는 세무사의 학교’ 개통 등 가시적 결실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장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들었다.
◆취임 100일이 됐다. 소회가 어떤가?
“한국세무사고시회 10개 부서의 1년간 사업계획을 이미 세우고 진행 경과를 계속 보고받고 있다. 매달 행사가 있는 데다 1년간 사업계획 추진상황을 계속 점검·개선하다 보니 정신없이 바쁘다. 1년 단위 사업계획을 미리미리 조금씩 진행해(짜임새 있도록 준비태세에 나서는) 부분을 실천하고 있는 과정이다.
3월에 편람편찬부가 추진한 교육 동영상을 올리는 ‘성장하는 세무사의 학교’ 연수원 홈페이지가 개통될 예정이다. 4월에는 전국 연수교육이 약 일주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전국 제주도 워크숍, 5월 연수교육, 인도네시아 방문 계획 등 매달 사업계획이 잡혀 있다. 11월 신입 회원을 위한 수습 기본지침서 발간도 준비 중이다.”
◆'신뢰받는 세무사, 함께 가는 고시회'를 27대 집행부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회무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내용은.
“신뢰랑 동행 두 가지 가치다. 특히 전문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전문성으로, 신뢰는 전문성이 담보돼야 된다. 12월에 법인세 실무교육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하고, 1월에는 개정세법·유형별 세무조사 대응전략 교육, 2월에는 세액공제·감면 완전정복까지 평균 700명 이상 교육을 실시했는데 호응이 매우 좋았다. 콘텐츠 자체도 좋고 7시간씩 교육을 진행하며 깊이있게 들어가니 강의 질이 좋아지고 듣는 참석자들도 후반까지 집중력이 높다. 이율배반적인 것 같지만 전문 교육이기 때문이다. 회원 연수교육은 깊이가 있어야 된다.
이와 별도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싶어하는 세무사들을 위해 ‘성장하는 세무사의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 동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편람편찬부에서 주제 발굴을 하고 있는데, 실력을 다지고자 하는 세무사들의 실력 향상에 목표를 두고 실무적인 콘텐츠를 찍고 있다.
‘동행’은 동업자 정신을 갖고 같이 가야 된다는 부분이다. 먼저 부산·대구·광주·대전지역 임원 및 회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전국고시회로서 같이 간다는 생각이다. 전국 연수를 비롯해 고시회 신문에 전국 모든 고시회의 활동상황을 보여줄 계획이다. 한국세무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여성세무사회, 한국세무사석박사회 등 세무사단체와 교류·협력도 확대한다.
특히 거리상 문제 때문에 충청·영남·호남지역의 강의 잘하는 세무사들이 서울에 와서 강의하는 일이 많지 않다.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전국에서 스타 세무사를 발굴할 계획이다. 전국 단위 사업에 대한 기획을 많이 하고 있다.”
장보원 회장은 “사소한 오해도 사지 않기 위해 지방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며 “지방청년부도 내년에는 전국청년부로 변경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방’이라는 단어가 수도권과 지방으로 분할의 어감을 갖는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전국청년부처럼 전국고시회로 ‘전국’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함께 ‘동행’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전국 회원에게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27대 집행부는 '편람편찬부' 신설이 눈에 띈다.
“편람 편찬은 세무사고시회가 단일사업으로는 가장 큰 예산을 쓰는 사업이다. 편람은 가치가 있어야 한다. 가장 오래된 사업이기도 하고 전문성 강화, 동행이라는 가치와도 다 엮여 있는 부분이다. 여태까지는(편람 편찬을 담당하는) 특정부서가 없었는데 편람편찬부가 퀄리티를 높이는 중심에 있다.
편람편찬이 8월에 있지만 1~2월부터 꼭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기획하고 그간 책으로만 만들었지만 동영상교육도 촬영해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 ‘성장하는 세무사의 학교’ 교육연수원 홈페이지는 3월 개통 예정으로 마무리 단계다.”
◆취임사에서 세무사 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 10개 이상을 발굴해 세무실무편람에 담아 발간하고, 주제별로 1시간의 온라인 강좌로 개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
“현재 ‘신고 서식으로 배우는 양도세 신고’, ‘사업자의 개업·폐업시 세무사의 역할과 대응’ 등 2개 동영상 강의의 촬영이 완료됐으며, 상속·증여세 분야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 수도권 외 지역에서 꼭 알아야 될 핵심 공제·감면을 기획하고 있다.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들에 무료 보급할 예정이다.
신고 서식으로 배우는 양도소득세는 양도세 이론보다는 실제 실무를 중심으로, 사업자의 개업·폐업시 세무사의 역할과 대응은 개업할 때 세무사들이 업종별로 유의사항, 폐업됐을 때 재기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등이다. 폐업으로 단순히 거래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기를 돕는 부분들이 신뢰를 끌어내는 부분이다. 앞으로 동영상교육 조회수를 모두 천뷰 이상 찍는 게 목표다. 이는 누구나 알아야 되는 주제이자 그만큼 핫이슈라는 걸 방증한다. 그래서 10개 주제 개발에 대한 고민을 진짜 많이 하고 있다.”
장 회장은 “고시회에 회비를 낸 사람에게 베니핏(이점)이 있어야 된다”며 퀄리티 있는 편람 편찬과 교육동영상 제공이 회비 납부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무사 전문포럼이 올해 3기를 맞는다. 세무사전문포럼위원회를 만들었다.
“세무사전문포럼은 전임 이석정 회장 임기 시절 1~2기를 거치면서 약 100명 이상의 정회원을 확보했다. 분야별 상호 네트워크를 구성해 전문분야 필수 노하우를 공유·발표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고, 정회원들의 타 분야에 대한 참여 니즈와 관심도도 높다. 3기를 하기 전에 ‘정회원의 밤’ 행사를 개최해 수요도 조사와 재참여 의사도 확인하려 한다. 업무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 세무사 전문분야포럼위원회를 만들었다.”
세무사 전문분야포럼은 개업 후 5년 이상의 회원을 대상으로 관심 있는 분야별로 경험이 풍부한 선배, 동료들 간의 노하우를 함께 습득하고 공유하면서 분야별 권위자로부터의 멘토링을 통해 전문자격사로서 경쟁력 있는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장보원 회장은 국세는 물론 지방세와 부동산세제, 부담금에도 남다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세무사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기관과 연구용역을 수행한 것은 물론, 세금·부담금 관련 전문서적을 꾸준히 내고 취득세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했다.
◆부동산 관련 부담금으로 세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토부에서 연구용역도 수행했다.
“국토부와는 논문 준비과정에서 조세 쪽에서 개발부담금, 재건축부담금 등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는 국토부랑 인연이 있는 사람의 소개로 연이 닿았다. 보고서를 만들 때는 정책에도 반영이 되니까 실무 현실도 반영해야 되고 결론이 객관화도 돼야 한다. 그래서 보고서를 쓸 때 흔히 각계각층에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보통 부동산학 공부하는 교수들이 주로 많은데 조세쪽에서 부동산 개발 부담금을 공부하는 사람이 있어 신선한 시각이 있으니 특히 세금하고 연동된 부분에 대한 연구여서 (추천을 받았다).
개발부담금이나 재건축부담금은 조세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 법률 형식이라든가 내용 자체가 조세법하고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연구용역이 나와서 지원했고 개발부담금제도 개선 연구에 대한 보고서를 2월초까지 6개월간 수정 보완을 거쳐 수행했다.
부담금 제도 개선 뿐만 아니라 실무적으로 쓸 수 있는 부담금 관련 체납 처분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이 와서 함께 수행했다. 징수업무 등은 세무사들이 알 필요가 있는 부분도 있어서 국토부에 체납 처분 매뉴얼 PDF를 세무사들한테 공개해도 된다고 해서 (세무사들이) 여유 있는 시기에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얼마전 부동산에 대한 취득세를 쉽게 계산하고 신고서식을 간편하게 출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 '취득박사'를 공동 개발했다.
“취득세는 이론은 알 수 있는데 실제 (신고를)하라고 하면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취득세) 케이스가 다양한데 간단한 계산은 할 수 있어도 복잡하게 될수록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멘붕에 빠지고 그러다가 포기하는 케이스들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세금 계산은 프로그램으로 돼 있다. 신고서도 옛날에 종이로 다 썼지만 전산화가 이뤄진 뒤로는 사라졌다. 그런데 취득세만은 아직도 수기로 쓰고 있다. 지금도 24조, 27조에 가까운 세금을 걷는 지방세 중 가장 큰 세수 신고를 종이로 하고 있는 게 말이 되는가?
취득세는 전자신고가 안 되고, 위택스에 전자신고하는 기능도 아주 단순한 정도다. 그러니 몇명 할 줄도 모르고 업무를 해본 사람들만 하는 배타적 영역처럼 돼 버리고, 복잡한 케이스는 법무사들도 구청 공무원하고 협의해 신고한다고 한다. 말이 안 된다. 우리나라 1등 지방세가 그런 식이다.”
장보원 세무사는 ‘취득박사’를 함께 개발한 박창연 네오아이시 이사와 ‘취득세 신고 실무 중과세 해설’ 책을 낼 예정이다. 취득세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설명서이자 취득세 실무 해설서다.
장 회장은 “프로그램 상에 테스트한 20가지 케이스를 예시로 넣고 복사해서 붙여넣고 숫자를 변경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무료 프로모션 기간 동안 써보며 취득세 실무를 익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례로 대도시 내 법인의 중과세에 대해 케이스를 찾아 복사해 붙여놓고 숫자를 바꿔 이용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