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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12.24. (수)

세정가현장

인천세관, 압수 농산물 41톤 야생동물 먹이로 기증

 

인천본부세관은 23일 시가 7억원 상당 압수농산물 약 41톤을 인천야생조류연구회 등 환경단체 7곳과 경기도 고양시에 기증했다. 인천세관은 지난 1월에도 시가 1억원 상당 압수농산물 약 10톤을 환경단체 5곳에 기증한 바 있다. 

 

인천세관은 지난 1월 고양이 모래로 수입신고된 물품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컨테이너 안에 은닉된 농산물 86톤을 적발해 관세법 위반으로 전량 압수했다.

 

농산물은 검은콩 486%, 녹두 607.5% 등 대체로 수백퍼센트의 높은 관세가 부과돼 전통적인 밀수품목 중 하나다.

 

인천세관은 압수농산물 중에서 식품검사에 불합격해 상품 가치는 상실했으나, 식물검역은 합격하고 보관상태가 양호해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로 적합한 검은콩, 녹두, 땅콩, 잣, 좁쌀 등 5개 품목을 선별했다.

 

기증된 농산물은 한강 하구, 인천시 남동유수지, 영종도, 강화도 일대에서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 1등급인 두루미 등의 겨울나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기 고양시에 제공된 압수농산물은 2021년 람사르협약 보호습지로 지정된 장항습지에 서식하는 흑두루미, 큰기러기, 수달 등의 서식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새가 몸무게의 10%에 해당하는 먹이를 하루에 섭취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기증한 압수농산물 41톤은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4kg) 1천마리가 겨울철 약 100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반재현 인천세관 조사국장은 “압수농산물 41톤을 소각하는 데 1천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를 검찰, 지자체, 환경단체 등과 협력해 야생동물 먹이로 활용함으로써 생태계 보호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세관 압수품의 재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폐기 대신 사회단체, 국제기구 등에 기증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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