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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0. (금)

경제/기업

삼정KPMG "토지자원 한계로 부동산 개발전문가 '디벨로퍼' 부상"

코로나19 매물 공격적 확보로 다양한 부동산 개발 모형 본격 시도 전망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전략적 M&A 기반 선순환적 비지니스 모델 구축해야

 

국내 신규 택지가 줄어들고 토지 자원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디벨로퍼’가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9일 발간한 보고서 ‘디벨로퍼의 도약: 해외사례 분석을 중심으로’를 통해 “국내에도 자본력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 디벨로퍼가 등장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디벨로퍼는 부동산 개발을 총괄 운영·관리하며 토지나 부동산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전문가를 이른다. 최근 부동산 개발 인접분야 산업의 경계가 흐려지며 투자자, 시행사, 건설사 등 다양한 주체가 디벨로퍼로서 진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보유자산, 리츠, 자본력을 갖춘 주요 디벨로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출신 배경에 따라 크게 디벨로퍼·건설사·대기업·금융사 계열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개발 및 분야 위주에서 금융 분야까지 넓은 영역을 넘나드는 디벨로퍼가 등장했다.

 

해외에서는 보다 시장 창출이 빨랐다. 미국은 디벨로퍼의 전문화를 통해 주택뿐 아니라 상가, 호텔, 리조트 등 개발 분야를 다각화했다. 일본의 경우 버블 붕괴 이후 임대 및 관리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점이 눈에 띈다.

 

보고서는 M&A 전략, 고객 중심 서비스, 시기적절한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미국과 일본의 우수한 디벨로퍼 사례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디알호튼은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4개의 하위 브랜드를 운영해 가격을 차별화한 전략으로 미국 최대 건설업 기반 디벨로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미국의 트라멜 크로우는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 개발 및 고객 맞춤형 개발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2017~2019년 미국 상업용 부동산 디벨로퍼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미쓰이부동산은 임대 중심 수익 구조에서 2019년 임대(45%), 분양(38%), 자산관리(17%)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일본 1위의 종합부동산회사가 됐다.

 

지속 가능한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장기 고객을 확보한 사례도 있다. 일본의 다이와하우스는 단기적인 개발-분양의 모델이 아닌 임대-관리-개선 피드백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고객의 마음을 얻었다.

 

 

임근구 삼정KPMG 건설·인프라 산업 본부장은 “디벨로퍼는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으면서도 고부가가치 창출과 장기적 임대수익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한 토지를 디벨로퍼들이 공격적으로 확보해 앞으로 새롭고 다양한 부동산 개발 모형이 본격적으로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전무는 “국내 디벨로퍼들은 다양한 부동산 분야에서의 개발 능력을 겸비하고 상품군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며 “전략적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산업 내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때 단기 수익에 집중한 분양 위주의 사업 모델보다는 선순환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꾀하는 것이 기업의 장기 생존·수익 창출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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