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다음달 6일 사무관 전보인사를 앞두고 본격적인 인사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일선세무서 사무관 과장급과 6급 팀장급 직원들의 탈(脫) 세무서 행보가 부쩍 늘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전문.
일선세무서 부서 책임자인 과장급과 팀장급으로 활약하는 5·6급의 경우, 과거엔 공직에 들어선 신규직원들이 목표로 삼은 직위였을 뿐만 아니라, 전보인사 때 보직 경합도 치열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현상이 무척 이색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
지방국세청 근무를 자원한 사무관들의 말을 종합하면 “세무서 과장의 경우 다수의 직원들을 이끌 권한은 부족한 반면 책임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어, 1급지 지방청 팀장급으로 직위를 다운그레이드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인식이 지배적.
일선세무서 초급 관리자인 6급 팀장 또한 보직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옛말로, 이제는 세무서 전입 후 부서 배치과정에서 팀장 보직을 사양하는 것도 모자라 세무서 근무 직후 다시 지방청 근무를 희망하는 이들이 상당수라는 귀띔.
세무서 6급 팀장들 사이에선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도, 업무를 가르치는 것도 힘들 바엔 차라리 숙련된 인력이 포진해 있는 지방청 근무가 맘이 편하다”는 풍조가 만연.
납세자와 최접점에 있는 일선세무서의 업무역량이 높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5·6급들의 이같은 행보는 종국엔 국세청의 역량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선배 세대의 노하우 전수가 막힐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
더욱이 국세청은 일선세무서의 이같은 상황은 눈감은 채 되레 본청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우수인재를 블랙홀 마냥 흡수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
한편 국세청은 일선세무서의 이같은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22일 전국세무관서장회의에서 ‘현장소통 확대 및 업무효율화를 통해 실용적인 조직문화 구축’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다양한 방안을 내놨으나 현재의 일선 풍조를 바꿀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부호가 제기되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