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 '청년세무사 토크콘서트' 성료…예정시간 1시간 훌쩍 넘겨
구재이 세무사회장, '청년세무사 질문에 답하다'서 대담
이동기 세무연수원장 "결국 실력 있어야, 덤핑에 나서면 악순환"
이장원 세무사-유튜브 운영 노하우, 문상익 세무사-정책자금 이해 특강
한국세무사회가 9일 회관 6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2024 청년세무사 공감 톡톡(Talk Talk) 콘서트’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성료됐다. 구재이 회장과 청년세무사위원회(위원장‧김현규) 선배 세무사들이 후배세무사를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예정된 시간을 한시간 넘게 훌쩍 넘기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세무사회관 6층 대강당은 행사가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선배 세무사들의 조언을 구하기 위한 ‘40세 이하, 개업 3년차 미만’ 청년세무사 140여명이 참석해 자리가 가득 찼다.
세무사회는 이날 ‘청년세무사를 위한 성공적인 사무소 운영 가이드북-세무사 매뉴얼’ 책자도 배포해 청년세무사들의 성장을 응원했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은 “이번 토크콘서트 행사는 선후배 세무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개업 후 겪는 다양한 어려움과 고충을 함께 나누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갖고 있지만, 개업 초기 청년세무사로서 겪는 어려움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고객 확보, 경영전략 등 선배 세무사들이 사업현장에서 경험한 고충을 후배 세무사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아낌없이 조언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토크콘서트가 단순한 정보 교환의 자리를 넘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현실적인 솔루션을 모색하며 더 나아가 세무전문가로서 전문성과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 김선명·천혜영 부회장, 이동기 세무연수원장, 김정훈 총무이사, 강석주 회원이사, 김연정 연구이사, 임채철 법제이사, 박상훈 업무이사, 조덕희 전산이사, 양한규 홍보이사, 백낙범 국제이사, 김미화 감리이사, 박연기 업무정화조사위원장, 김현규 청년세무사위원장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하이라이트인 ‘청년세무사 질문에 답하다’ 시간에는 구재이 회장과 청년세무사위원들이 사전질문을 받아 세무사사무소 운영상 고충·애로사항에 대한 현실적인 솔루션 제공을 위한 대담에 나섰다.
이날 대담은 사전에 포스트잇에 적은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현규 청년세무사위원장의 사회로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 허영웅·김소은 청년세무사위원회 간사가 질의응답에 나섰다. 한국세무사회 임원들이 직접 답변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첫 질문은 젊은 세무사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사무소 운영시 가장 제일 힘든 점은 거래처 확보입니다!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한 영업 또는 마케팅 노하우를 알려주세요’였다. 네이버 블로그, 유튜버, 공유오피스 영업 등이 노하우로 제시됐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은 “초기에는 거래처 확보를 위해 영업을 다닐 필요는 없다. 그보다 지역사회 모임 등 대외활동을 많이 하라”며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공동체를 찾아가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거래처가 확보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한 개, 두 개의 우량 거래처에 실력을 바탕으로 모델케이스를 만들어 주면 추천을 받아 확장성이 생기고 그것이 가장 좋은 케이스”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자신을 선택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구두로 상담하는 것보다 문서로 보고해야 보다 가치있고 보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무사회에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좋으면 좋겠다”는 질문에는 이동기 세무연수원장이 “결국은 실력이 있어야 한다. 덤핑 영업에 나서면 악순환에 빠진다. 연수교육원에서 보수교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동영상교육을 많이 하고 있는데, 스스로 전문성을 키워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라”고 말했다. 김현규 위원장은 ‘사고사례를 꼭 참고하길 바란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기장료가 너무 낮다. 어떻게 책정하는지’를 묻자 구재이 회장은 “국가재정 수입을 확보하고 성실한 납세 의무를 위해서 두고 있는 기장 대행, 세무조정 성실신고 확인 등 세법상의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 세무사 보수기준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며 ‘표준세무대리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년세무사가 사무소를 운영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감소방안이 있을까요?’는 질의에는 천혜영 부회장이 조세자료 구독, 세무사랑 프로그램 사용을 통한 비용 감소방안을 제시했다.
구재이 회장은 “청년세무사들의 진입장벽을 없애고 고정비를 걱정하지 않도록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플랫폼세무사회’를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보수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도 했다.
직원 채용과 관리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강석주 회원이사는 “세무사회가 신규직원 양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달라”고 설명했다.
대담에 앞서 청년세무사의 업무수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연도 진행됐다. 첫 강사로 ‘두꺼비TV’를 운영하는 이장원 세무사가 ‘조금 일찍 경험해 본 유튜브’를 주제로 한시간 동안 강의에 나섰다.
이 세무사는 “가장 먼저 유튜브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다양한 주제 중 알고리즘 도움을 받은 콘텐츠가 있다면 유사한 주제로 콘텐츠를 계속 생성하라”고 말했다.
또한 “복잡하고 어려운 세금을 쉽고 직관적으로 풀어내라”며 “하나의 주제로 많은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상속세 연부연납’을 주제로 하려면 10개 영상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무사 경쟁자는 이미 세무사가 아니다”며 “더 넓게 시장을 봐라”고 말을 뗐다. 아울러 콘텐츠 주제 선택기법, 업로드 팁, 조회수, 촬영장비·기법 등 각종 노하우를 상세히 설명해 앞으로 유튜브에 뛰어들 세무사들이 방향점을 잡을 수 있는 기준점을 제시했다.
또한 ‘구독자와 조회수가 절대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다’, ‘세금 주제의 시장이 크지 않다는 것을 항상 고민하자’ 등 현실적인 솔루션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얘기하며 조언을 건넸다.
이날 참석한 세무사들은 “유튜브 쇼츠로만 영상 올리는 것은 어떻냐” 등 다양한 질문을 연이어 쏟아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뒤이어 문상익 세무사가 ‘정책자금 활용 및 신용평가 대비를 위한 결산시 필수 체크사항’을 주제로 한시간 동안 강의했다. △정책자금 관련 기초 이해 △업무상 검토사항 △가결산 및 결산시 정책자금심사 관련 검토사항 △정책자금 관련 주요 판단사항 등을 설명했다
세무사회는 행사 마지막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며 청년세무사들의 힘찬 성장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