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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2.22. (토)

내국세

"10년 합한 인원보다 많다" 승진 또 승진, 국세청에 무슨 일?

연 2회 승진인사, 18년만의 복원

내달 하위직 800여명 승진인사 예고


강 국세청장, 행안부·기재부 발품 팔며
직급상향 절실함 알려 TO 확보 이뤄내

 

 

국세청이 오는 3월 중순경 800명 내외의 6급 이하 승진인사 계획을 공지함에 따라, 직원 정기 승진인사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다.

 

통상 국세청은 1년에 단 한 번, 매년 11월경 직원 정기 승진인사를 단행했으나, 작년 10월 직원 승진심사 계획을 공지하면서 2025년부터는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정기 승진인사를 실시할 계획임을 알렸으며, 19일 내부 공지를 통해 이를 실현했다.

 

상반기 승진인사는 지난 2007년 8월과 12월, 두차례 승진인사를 마지막으로 단절됐으나, 18년 만에 다시금 복원된 것으로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거슬러, 김창기 전 국세청장 당시인 2023년 국세청은 출산율 감소로 인한 육아휴직자 감소와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복직자가 증가하면서 결원이 급감하는 등 승진인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2023년 6급 이하 승진자는 전년도 1천811명에 비해 553명이나 감소한 1천253명에 그쳤다. 이마저도 11월 849명·2024년 1월 404명을 추가 승진시킨 인원으로 6급 이하 직원들에게는 큰 충격과 함께 사기저하를 불러왔다.

 

해당 사실을 접한 강민수 국세청장은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부터 승진인원 확보와 원거리 근무자 월세지원 확대 등 다양한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을 고심했으며, ‘성과 보상의 바로미터인 승진자 확대’를 위해 관련 부처와의 적극적인 협의와 설득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본청 혁신정책담당관실에서는 행정안전부와 기재부 예산실 등 관련 부처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강 국세청장도 직접 해당 부처 간부뿐만 아니라 실무자를 찾아 직급 상향의 절실함을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 범정부적인 공무원 정원감축 기조하에서도 국세청은 글로벌 디지털세 도입을 위한 전담인력, 역외탈세 대응 인력 등 핵심업무 추진을 위한 필수인력을 직제개정을 통해 확보했다.

 

특히, 하위직 직급을 각각 한 단계씩 상위직급으로 상향하는 직제시행규칙개정안이 이달 25일부터 시행되는 등 이번 상반기 승진인원 확보에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직급 상향 인원은 807명으로, 지난 10년간 국세청의 직급 상향 인원을 전부 합한 것보다 많은 인원이다.

 

한편, 6급 이하 승진인사가 연 2회 실시되며 직전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한 직원의 경우 승진 시기가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되는 등 적기에 성과를 반영한 인사를 실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상반기 승진자의 승진임용이 11월에서 3월로 단축됨에 따라 봉급 및 초과근무수당 등 급여 인상효과도 발생하게 된다.

 

이와관련, 지난 19일 상반기 직원 승진인사 계획이 공고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6개월이라도 빨리하면 좋죠”, “매년 정원 줄고 있어서 그대로 두면 승진인원이 줄텐데, 조직이든 인사든 노력해서 인력확보한 걸로 보이는데...” 등 긍정적인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강 국세청장이 취임사에서 "과중한 업무량과 승진 적체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 있는 직원들을 잘 다독여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국세청'을 이끌어 나가자"고 했던 약속을 기어이 지켜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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