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아픔을 보듬어 버려진 상처를 다독이다가 구석진 발치에서 먼지를 쓰고 우직한 삶들이 고된 하루를 접어드는 후미진 골목처럼 부러진 날개를 차곡차곡 추스르는 우울한 그늘 속에서 잡다한 이야기를 한 아름씩 안고 숙연히 가라앉아 말없이 되새겨보는 조각난 사연들의 비애 여기에서 마저 비워지고 나면 번지 없는 바다를 떠도는 세상 밖의 갈매기처럼 온 몸으로 신음을 울다가 흔적도 없는 바람으로 날아 꿈처럼 먼 하늘이 되리 창밖에는 서러운 비가 내리고 젖은 우산이 하나 비수처럼 꽂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