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창원 STX R&D센터에서는 흥겨운 음악 소리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와 인근 일대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선박설계, 연구 등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잠시나마 햇볕을 쬘 수 있는 장소인 옥상에서 음악회가 열린 것.
저녁 6시 낮과 밤이 바뀌는 시간에 맞춰 창원 STX R&D센터에 근무하는 임직원 3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봄의 낭만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회는 시립무용단의 ‘태평무’와 ‘소고춤’ 등 흥겨운 전통 무용으로 시작하여 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이어졌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 ‘탱고’와 ‘왈츠’ 등의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자 발로나마 리듬을 맞추며 공연을 즐기던 직원들도 ‘베사메무쵸’, ‘문리버’ 등의 익숙한 올드팝이 나올 때는 눈을 감고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는 모습이었다.
이날 음악회는 시립합창단이 ‘내 남자친구에게’, ‘김밥’, ‘신부에게’, ‘최진사댁 셋째딸’ 등의 대중가요를 공연하면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귀에 익은 멜로디의 노래들을 따라 부르며 함께 공연을 즐긴 직원들은 마지막 곡이 끝나자 ‘앵콜’을 외치며 아쉬워하면서도 최선을 다해준 공연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로 보답했다.
생산기술연구팀의 조상민 주임(29)은 “평소에 업무에 바빠 공연장을 찾기 힘들었는데 일하는 곳으로만 생각하던 회사에서 이런 음악회가 열린 것이 너무 신기하고 좋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니 업무 스트레스도 다 풀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 같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번 행사를 계획한 STX조선의 관계자는 “업무에 지치기 쉬운 요즘 같은 때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가 호응이 높아 다행이다. 앞으로도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을 도모하기 위해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더 많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창원시가 작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의 일환으로 열린 것으로, 창원시가 미리 사전 신청을 받아 공연장이 아닌 해당 단체의 장소에서 휴식시간을 이용, 음악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