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 국세청 조직개편 이후 첫 직원 정기전보인사를 앞두고 각 지방청별로 희망 전보지 접수가 시작됐다.
특히 이번에는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개인납세과의 전보 인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개인납세과는 과중한 업무 탓에 근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고, 승진인사 우대 등 혜택을 마련했음에도 임시방편이라는 지적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를 앞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개인납세과를 희망하는 인원은 소수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업무량이 많은 개인납세과보다는 재산세과나 법인세과 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선 관리자들은 한편으로는 개인납세과 인력 배치를 걱정하면서도 지난 1년간 업무가 상당히 정착된 점을 들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일선세무서 한 개인납세과장은 "예전부터 재산세과, 법인세과를 선호하는 직원들이 많았다"며 "이 같은 모습은 개인납세과 신설이 문제가 아니라 과거에도 쭉 있어왔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개인납세과장 역시 "개인납세과가 직원들이 기피하는 부서라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직원들이 자신에게 맞는 업무를 찾아가는 것이지 딱히 힘든 업무 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또 직원들 중에는 계속 개인납세과에 남아 있으려는 모습도 나타났다.
일선 한 업무지원팀장은 "체납을 기피하는 직원이나 소득.부가세과 쪽에서 대부분 생활한 나이가 좀 있는 직원들이 다른 과로 가서 업무를 배우기보다 개인납세과에 남아 근무하길 원하는 것 같다"며 "업무에 적응돼 개인납세과에 남겠다는 직원들도 있어 모두가 개인납세과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선 한 직원은 "업무가 힘들어도 이번 개인납세과 승진 우대처럼 뭔가 혜택이 있지 않을까 해서 좀더 개인납세과에 남아있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런 직원들의 반응에 한 업무지원팀장은 "업무량보다는 승진을 보고 개인납세과에 지원하는 직원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업무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면서 직원들이 기피하는 부서라는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면 개인납세과의 업무에 불만을 가져 전보를 원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일선 한 직원은 "개인납세과 신설로 체납업무만 담당하는 팀이 생겼지만 바쁠 때는 이곳저곳 업무 지원하는 게 일"이라며 "체납전담팀이라는 말이 무색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직원은 "역시 승진보다는 업무량이 적은 곳으로 가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면서 "특히 민원에 많이 시달려 민원이 적은 곳으로 옮기고 싶은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