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이 국세청을 좋아했던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개업 소연은 생략
“어떤 분들은 그를 ‘소통의 아이콘’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직원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관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양동훈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의 얘기다. 양동훈 전 대전청장이 3개월 짧은 휴식을 끝내고 세무법인에서 납세자 권익수호자로 새출발 했다.
그는 이달 초 서울 강남 논현동 소재의 지우세무법인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우세무법인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3국 등 국세청에서 15년간 근무하다 개업한 박정용 대표세무사가 이끄는 곳으로, 서울청 조사국 및 세무서 출신 세무사들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양동훈 전 대전청장은 28년여 국세청에서 근무하는 동안 법무·법규, 부가세·소득세·법인세 등 신고관리, 국제거래 세무조사, 대기업 및 개인사업자 세무조사, 특별세무조사, 조세불복 등 국세행정 전 분야를 섭렵했다.
속초세무서장, 서울청 국제조사관리과장, 국세청 대변인, 대전청 조사1국장·조사2국장, 서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부산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중부청 조사3국장,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국세청 소득지원국장·개인납세국장·징세법무국장 등 굵직한 보직을 거쳤다.
행시41회 합격 후 국세청에 들어와 28년여 근무하다 퇴직했지만, 여전히 직원들은 “소탈하고 인간적인 관리자의 본보기였다”라고 그를 금방 기억한다. 대전청 한 6급 직원은 “생일 등 아주 작고 소소한 것들을 하나하나 빠트리지 않고 챙기는 관리자였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보통 행정고시 출신 관리자는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한데, 양 청장님을 만나고서 인간적인 매력에 끌리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그가 서울청 국제조사관리과장으로 있을 때 같이 근무했다는 전직 국세공무원은 “2013~2014년 국제조사관리과장으로 모셨는데 그 인연으로 국세청에서 퇴직한 지금까지도 생일 때면 커피 쿠폰을 보내 주신다”고 했다. 국제조사관리과를 떠난 지 6년, 그리고 자신이 국세청을 퇴직한 지도 5년이나 됐는데 여전히 잊지 않고 작은 생일 선물을 보내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양 전 청장은 자신과 같이 근무하거나 교류한 직원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긴다. 지우세무법인 박정용 대표세무사와도 국세청 테니스 동호회에서 10년 넘게 같이 테니스를 친 사이다.
양 전 청장의 업무처리 스타일에서 직원들은 또한번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된다. 대전청 조사국 한 관리자는 “부하직원들의 업무보고를 아주 집중하며 경청하신다. 그리고 조사팀원들이 곤란하지 않게 이해하려고 노력하신다”고 말했다.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서울청 한 관리자도 “직원들이 업무보고를 할 때 뭔가를 빠트리거나 숨기지 않고 진실하게 모두 다 보고하도록 유도하는 게 훌륭한 관리자라고 생각한다. 양동훈 전 청장님은 그런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압박이나 다그침이 아니라 ‘신뢰’와 ‘이해’로 대함으로써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보고하고 능동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국세공무원으로서 업무에 대한 애정과 열정도 남달랐다. 본청 조사국에서 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민간에서 파생상품의 인기가 치솟자, 관련 교육과정이 국세청 내에 빈약하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금융기관 등 기업체에서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열린 사고’로 경제현장과의 소통에도 신경 쓴 관리자였다.
그는 “국세청에 첫걸음을 뗀 후, 떠나는 순간까지 한결같이 국세청을 좋아했던 양동훈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면서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별도의 개업 소연은 없다고 한다.
[프로필]
▷행시 41회 ▷국세청 대변인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2국장 ▷ 서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부산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국세청 소득지원국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제60대 대전지방국세청장 ▷지우세무법인 회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