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경영진 242명 대상 설문조사
경영전략, 확장보다 효율·내실에 무게
73% "AI 전사적 또는 일부 활용 중"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 경영진의 경기 전망이 지난해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조사에서 91%에 달했던 ‘부정적’ 응답은 크게 줄어든 반면, 올해 조사에서는 ‘긍정적’ 응답이 53%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EY한영은 지난달 ‘2026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주요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 기업 경영진 24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53%로 과반을 넘겼다. 이는 전년도 조사에서 ‘부정적’ 응답이 91%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들의 실적 자신감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55%는 올해 자사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41%)보다 14%p 상승한 수치다. 반면 실적 악화를 예상한 응답 기업 비중은 12%로,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리스크에 대한 인식도 일부 완화됐다. 올해 기업 운영의 주요 리스크로 ‘경기 둔화 및 경제 불확실성(고환율·인플레이션 등)’을 꼽은 응답은 6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으나, 전년(76%) 대비 12%p 감소했다.
이 외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및 원자재 가격 상승(50%)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통상, 무역 등)(46%) △법·제도 및 규제환경 변화(31%) 등은 구조적 외부 변수로 기업 경영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지난해 녹록지 않았던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 결과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심리 회복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해 역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예측불가성, 가속성, 변동성, 상호연결성이 확대되는 ‘NAVI의 시대’가 지속되는 만큼, 기업 전략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전략방향은 여전히 ‘확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무게가 실렸다. 향후 2년간 기업들이 가장 집중할 혁신전략으로는 운영 효율화 및 자동화(35%)와 기존 사업 강화 및 매출 극대화(33%)가 꼽혔다.
최근 3년 추이를 보면 ‘운영 효율화 및 자동화’에 대한 응답은 2024년 25%, 2025년 29%, 2026년 35%로 꾸준히 증가한 반면, ‘신규사업분야 개척’은 27%, 24%, 19%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는 제품·서비스 혁신 및 연구개발(R&D)(55%)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AI 등)(50%)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는 불확실한 외부 환경 속에서 외형 확장보다는 실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내부 혁신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려는 경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AI 도입과 투자도 전년 대비 확연한 확산세를 보였다. 전사적 또는 일부 영역에 AI를 도입한 기업은 73%로, 전년(52%) 대비 21%p 급증했다. 아직 도입하지 않았으나 향후 도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였으며, AI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에 불과했다. 또한 향후 2년 내 AI에 추가 투자 계획을 가진 기업도 89%에 달해 전년 대비 7%p 상승했다.
AI를 도입했거나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들은 기대효과로 자동화 등 운영 효율화(77%)와 데이터 분석 및 예측 정확도 향상(71%), 제품 또는 서비스 혁신 및 개발(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AI를 도입한 기업들이 체감한 효과는 △운영 효율성 제고 및 비용 절감(75%)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강화(62%) △업무 자동화, 역할 재정의 등 인력 구조 변화(52%) 등 내부 운영 영역에 집중됐다. 고객 경험 및 서비스 품질 개선(27%)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11%) 등 가치 창출 단계에서의 체감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AI를 도입했거나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이 직면한 걸림돌로는 ‘AI 전문 인력 및 내부 역량 부족’(72%)이 1위를 차지했다. 명확한 AI 전략 및 전사적 추진 체계 부재(47%), 데이터 품질·정합성 부족 및 활용 한계(40%)가 뒤를 이었다.
다만 투자 대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전년 57%에서 올해 38%로 낮아졌고, 규제·법적 리스크는 24%에서 6%로, 윤리적 문제는 6%에서 1%로 감소해 AI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근 대표이사는 “AI 기반 운영 효율화는 이미 보편화돼 상당수 기업이 효과를 체감하고 있지만, 가치 창출 영역으로의 확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AI로 확보한 인력과 리소스를 R&D와 제품·서비스 혁신에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인간과 AI의 협업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