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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2. (일)

경제/기업

"상장사 5곳 중 1곳, 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

지난해 상장사 현금 10조3천억↓·순차입금 65조7천억↑
'한계기업' 57개…2년새 두배 늘어
한국경제연구원 "자금지원 절실"

지난해 기업들의 현금흐름·영업이익·악성재고 상황은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권태신)은 지난 9일 코스피 상장기업 685개사의 지난해 개별·별도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업황 부진으로 인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분석에 따르면 상장사가 보유한 현금은 지난해 131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3천억원 감소했다. 절반 이상인 355개사의 현금성자산이 줄어 전체 상장기업 현금성자산은 2년 연속 감소했다.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갚아야 할 순차입금은 증가했다. 2018년에 비해 65조7천억원이 늘어 지난해 순차입금은 약 236조9천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 5곳 중 1곳은 이익으로 이자도 못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작은 것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143개로 지난 2016년 94개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지불하지 못한 ‘한계기업’은 57곳으로 2년새 두 배 늘었다.

 

 

한경연은 “기업들의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해 수익성이 줄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상장기업 매출은 전년대비 3.2% 줄었고, 영업이익은 111조3천억원에서 55조5천억원으로 절반이 깎였다.

 

‘악성 재고’는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장기업이 보유한 평균 재고자산은 99조9천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팔리지 않아 쌓인 재고가 많으면 영업부진·현금보유 감소요인이 될 수 있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평균일수는 약 31.7일로 2년새 6일 가량 늘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만성적 한계기업이 증가했는데 코로나19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궁지에 몰리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기업들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는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세연구원은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지방재정 영향과 대응’에서 “실물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지자체는 지역 피해자에 대한 직접지원에, 중앙정부는 금융·통화정책 등을 통한 안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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