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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2. (일)

경제/기업

자동차업계 "법인세·부가세·개별소비세 납부유예 필요"

대한상의,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5개 업종협회와 공동대책회의
자동차업계, 33조원 규모 유동성 공급 필요
석유화학 "나프타 관세 긴급 영세율 적용해 달라"

대한상공회의소가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1차 회의는 장치산업 등 제조업계의 당면애로를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박용만)는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5개 업종협회와 공동으로 16일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제조업계 임원들은 2분기 수요절벽과 유동성 위기에 정부가 구원투수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먼저 자동차산업은 △공공기관 차량구매 확대 △친환경차 보조금 강화 △취득세·개별소비세 감면 △4대보험 및 세금 납기 연장 △온라인 거래활성화 △노동규제·환경규제 한시적 완화 등의 정책지원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자동차 부품사와 완성사 업계를 통틀어 약 33조원의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계산업에서는 △공공대학·국책연구소 등의 노후장비 조기교체 △생산설비 투자 세제지원 △정부조달 기계장비 구매시 국산장비 우선구입 제도화 등 정부가 공공발주를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철강산업은 △계획된 공공사업 조기 추진 △노후 상수도관·열배관 교체사업 추가 △대기업 R&D 투자 유인을 위한 세제지원을, 조선사업은 △선박 제작금융의 만기 연장 △운전자금 공급을 각각 대책으로 제시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에 대한 탄력 관세 영세율 적용을 건의했다. 지난해 발생한 나프타의 관세 비용은 950억원 규모로, 일본·중국 등의 경쟁국도 영세율을 적용하는 만큼 이에 대한 긴급 영세율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발제를 맡은 김진우 한국투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공급차질·수요절벽이 겹친 부정적 수치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 자동차산업은 7.7% 이상 수요가 하락하고, 후방산업인 철강이 영향을 받아 철강 판매량 감소·채산성 악화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석유화학도 자동차·가전·섬유 등 관련 제품의 수요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1분기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LNG선 발주는 2척에 불과했다.

 

관세청 및 협회 등의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계의 피해는 이달 들어 커지고 있다. 수출은 지난 10일까지 철강제품이 약 15% 줄었고, 자동차 국내 생산은 올해 상반기 중 36만대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타격이 크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과거 위기 속에서 그나마 우리 경제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주력 제조업인 기간산업이 받쳐줬기 때문”이라며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을 비롯해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부회장,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오는 21일 IT산업계(반도체·디스플레이)와 23일 소비재 산업계(제약바이오·화장품·의류패션)와도 대책회의를 차례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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