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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18. (수)

경제/기업

코로나19 위기, 기업들이 알아야 할 재무대책 8가지

민덕기 EY한영 공인회계사, 월간 공인회계사 5월호 기고
가용 현금 확보·순운전자본 효율화·부품 공급망 안정화 등 제시

코로나19로 세계 기업들이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기업의 재무를 책임지는 재무경영진(CFO)의 부담도 커졌다. 기업 재무에 갖가지 어려움이 초래된 상황에서 CFO는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할까? 또 재무전문가인 공인회계사는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나?

 

민덕기 EY한영 재무자문본부 공인회계사가 ‘월간 공인회계사’ 5월호에 기고한 글 ‘CFO는 어떻게 코로나19의 부정적 효과를 안정화하고, 측정하며, 대응해야 하는가?’에서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민덕기 공인회계사는 기고문을 통해 “위기대응의 시작은 위기에 대한 시나리오별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팬데믹에 의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경제전망과 산업에 미치는 효과, 파급될 영향을 시나리오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재무활동 측면에서는 “우선 시나리오별 유동성과 운영을 안정시킨 후, 재무제표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해 주주이익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제시한 대응방안 8가지를 통해 CFO·회계사가 따라야 할 모범 답안을 알아본다.

 

1. 가용 현금을 확보하고 유동성 부족 위기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을 확인한 후 이용가능한 자금과 추가적인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일일자금수지를 비롯해 유동성 전략을 일단위로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장기 자금관리 계획을 점검하는 것도 빠트려선 안 된다.

 

2. 순운전자본을 안정화하고 효율화시킬 것. 매출채권, 재고자산 및 매입채무 등 순운전자본과 관련해 90일 전략을 다시 세운다. 대금 지급기간이나 구매계약을 변화된 환경에 맞게 적극적으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 채권은 가능한 한 조기 회수하고, 잉여재고가 있다면 이를 유동화할 방법을 찾는다.

 

3. 부채 관리 계획을 새롭게 하고 채권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회사의 긴급한 차입금 등 채무에 대해 전체적으로 점검한 후, 발생 가능한 조건 등에 대해 세부 검토와 함께 즉시 필요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회사의 재무상태에 대해 내·외부와 적극적인 소통을 지속해야 한다.

 

4. 기업 활동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용 절감계획을 마련한다. 추가적으로 금융비용을 절감하거나 세금을 줄이거나 지연 납부할 수 있는지도 알아본다.

 

5. 부품 공급망의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 주요 부품 공급자들에게 회사의 재무상태 개선계획, 대금 지급계획을 신속하게 알리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의한다.

 

6. 정부에서 세제지원 등 기업지원 정책을 수차례 내놓고 있다. 세금 납기를 늦출 수 있는지, 경정청구 등을 해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물류체계 효율화, 이전가격 등 세금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들도 고려한다. 정부 지원 정책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와 받기 위해 필요한 조치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한다. 아울러 회사가 가입한 보험 중에 코로나19로 입은 직간접적 손해에 대해 청구할 수 있는 보험비가 있는지 알아본다.

 

7. 주주, 정부, 애널리스트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회사의 영업 및 재무상태에 대한 현재와 미래의 계획에 대해 안팎으로 공유함으로써 신뢰를 얻을 수 있다.

 

8. 자산, 주식 등의 손상처리에 철저하게 대비한다. 외부감사인은 코로나19가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이유로 회사의 자산, 주식 등의 손상에 대해 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할 것이다. 이로 인해 추가적인 손상 처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회사는 손상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사전에 합리적인 근거를 외감인에게 제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결국 공급망 붕괴에 인력 이탈, 유동성 위기까지 맞물려 있는 현 상황에서 기업들이 재무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위와 같은 대처방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매출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CFO·공인회계사의 정확한 상황 파악과 시나리오별 대책만이 재무 난관을 극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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