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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1. (토)


개방화·정보화의 물결속에 여성 지위가 상승했으나 공직사회의 벽은 여전히 두터워 `男의 장막'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직개편이후 인사적체로 보직과 승진경쟁에서 국세청도 예외는 아니다.

국세청 여성 사무관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를 생각해 보면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면이 느껴진다. 때문에 아직까지 여성들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고 승진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이가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의 여성 고위직 승진을 장려하는 방침에 따라 국세청에도 여성 사무관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세무서 과장보직에 여성 사무관들이 배치돼 업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납세지원과와 징세과로 편중돼 세원관리와 조사과로의 다양한 진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승진한지 얼마 안 된 사무관을 납세지원과와 징세과에 배치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할 수 있도록 배려한 지난 4일 사무관 전보인사는  바람직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서대문署 징세과장과 서초署 징세과장이 세원관리과장으로 보직을 받은 것은 여성 직원들에게는 희망으로 보여질 게다.

일각에서 여성사무관의 승진과 보직을 우선한 인사에 대해 `오히려 남성 역차별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는 직원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易地思之로 생각해 보면 `능력있는 여성인데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승진에서 밀렸어'라고 느낀 경우는 없었는지를 생각할 필요도 있다.

이들 2인의 여성 사무관은 전보인사에서 비록 적지만 여성의 역할과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다, 인사권자인 孫永來 국세청장의 여성 관리자에 대한 인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국세청 여성 관리자들의 향후 행보에 따라 차기 사무관 승진을 기대하는 여성직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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