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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1. (토)

"집 가까운 곳으로 보내 줘" 그러나 자리는 없다


올해 국세청 6급이하 직원 정기인사를 앞두고, 일선 세무서 직원들간에 집 가까운 근무지를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국세청에서 직원을 거주지 우선 순위로 근무지를 배정은 하고 있으나 직원들이 집단으로 밀집해 있는 주거지 세무서의 경우 TO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직원들은 어느 부서로 발령날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교통이 편리하거나 집부근으로 발령받을 수 있을지에 더욱 관심이 높다. 또 조사과, 세원관리과 등 근무부서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일선 세무서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인사이동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으레 '집 가까운 곳으로 가느냐'가 화두인데서 이런 현상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직원들의 경우 신도시 등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거 거주하고 있어 거리가 가깝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을 최우선으로 선호하고 있는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하지만, 원하는 지역에 발령을 낼 수 있을 만큼 세무서나 TO가 그리 많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런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인사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선의 某과장은 "상당수 일선 직원들은 예전과 달리 납세자들과의 접촉 차단 등 세정환경의 변화로 특별히 선호하는 세무서가 없어지면서 집 근처를 선호하고 있다"며 "지금의 권역별 인사이동보다 구체적인 생활권역을 정해 권역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정지역을 ▶강남, 송파, 강동 등의 강남권 ▶도봉, 성북 등의 북부권 ▶양천 등의 강서권 ▶구로, 금천 등의 남부권 ▶종로, 영등포 등 중심지권 등과 같이 권역별로 구분해 직원들이 원거리로 출ㆍ퇴근하거나 부득이 이사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국세청에서 6급이하 직원 정기인사를 어떤 방향으로 단행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나 이번 인사에서는 직원들의 가장 크게 생각하는 고충이 보다 합리적으로 반영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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