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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2. (일)

경제/기업

지난해 국내 카드사 '불황형 흑자'…순이익 23%↑

비용 감소>수익 감소 원인…순이익 2조 기록

국제 카드브랜드 이용료 등 제휴사 지급수수료 2천406억원 줄어

온라인 카드 발급 늘고 대면 모집비용 1천억원 감축

금감원 "유동성 리스크 관리 강화방안 차질없이 추진"

 

지난해 국내 카드사 수익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해외결제 지급수수료 등 비용이 더 크게 줄면서 순이익을 남겼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87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이 중 신용카드 이용액은 705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 체크카드 이용액은 172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누적 1억1천373만매(작년 말 기준)로 1년만에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0.8% 감소해 1억1천7만매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발급매수의 전년말 대비 증가율은 절반으로 줄고, 거리두기 영향으로 온라인 발급이 확대된 것이 눈에 띈다.

 

신규회원 중 인터넷 모집 비중은 2018~2020년 17%→24%→37%로 늘었다.

 

 

 

예년에 비해 카드대출 증가세도 주춤했다.

 

작년 말 카드대출 잔액은 41조9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7% 증가했다. 단기카드대출 잔액이 14.3% 감소하고, 장기카드대출 잔액이 9.2%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액은 107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취급을 축소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현금서비스에 비해 금리가 낮은 카드론을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드사 연체율은 작년말 기준 1.29%로 전년말 대비 0.14%p 개선됐으며,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64%로 전년말 대비 0.10%p, 카드대출 연체율은 2.89%로 전년말 대비 0.26%p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년 연속 22.3%로 규제비율 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레버리지 비율은 4.9배로 소폭 올랐다.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으며, 대손준비금 적립을 반영한 당기순이익은 1조8천471억원이다.

 

카드론 수익 증가에도 가맹점 수수료, 현금서비스 수익이 줄어 총 수익은 36억원 줄었지만 총 비용이 3천838억원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올라갔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감소로 해외 결제시 발생하는 국제 카드브랜드 이용료 등 제휴사 지급수수료가 2천406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대면모집 위축에 따른 모집비용도 1천187억원 줄면서 총 비용이 크게 줄었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등으로 수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비용이 더 크게 줄어 순이익이 증가했고, 연체율,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며 “커버리지 비율도 500%를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례없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잠재부실이 누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소비회복 속도, 금리 변동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강화방안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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