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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2. (일)

경제/기업

기업 ESG 리스크, 韓·中 높고 유럽 낮아

전경련 "국가별 서비스업·제조업 비중 차이" 이유 추정

금속, 철강, 오일·가스, 우주항공,  방산업종 ESG 리스크 커

EU, ESG 규제 강화·확산 드라이브 계속 전망

 

한국, 중국, 홍콩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가 유럽 기업에 비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기업의 ESG 리스크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 EU가 ESG 규제 강화와 확산 드라이브를 계속 걸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세계적인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 사이트에 공개된 전세계 3천456개 기업의 분석 결과(8월 초 기준)를 토대로 작성된 '글로벌 기업 ESG 리스크 MAP' 보고서를 23일 분석·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증권거래소별로 상장기업들의 ESG 리스크 점수(평균)가 가장 높은 시장은 상하이증권거래소(36.1)로 나타났다. 뒤이어 선전 32.9, 홍콩 30.5, 한국거래소 30.1 순이었으며, 모두 '리스크 높음(HIGH)' 등급에 해당했다.

 

반면 낮은 거래소는 파리증권거래소 20.6, 런던 21.6, 나스닥 22.1, 대만 22.4, 프랑크푸르트 22.5 순이었다.

 

 

전경련은 국가별로 다른 서비스업, 제조업 비중을 이유로 추정했다. 실제로 서비스 업종의 경우 평균 리스크 점수가 낮았으며, 금속, 철강 등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통계(2019년, ISTANS)에 따르면 영국·프랑스 등의 서비스업 비중은 약 80%로, 제조업 비중은 10%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서비스업 53.4%, 제조업 27.9%였다. 한국은 62.4%, 27.7%였다.

 

업종별 분석 결과 ESG 리스크가 높은 업종은 금속, 철강, 비철금속, 오일가스, 우주항공·방산 순이었으며, 리스크가 낮은 업종은 섬유·의류, 운송인프라, 미디어, 포장, 소매업 순이었다.

 

한국기업 중 ESG 리스크가 낮은 기업은 삼성전기(15.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5.4), 현대모비스(16.0), CJ대한통운(16.1), 엔씨소프트(16.8), 한온시스템(17.1), 현대글로비스(17.3), CJ ENM(17.6), 네이버(17.7), , 휠라홀딩스(17.7), LG전자(17.9), 코웨이(18.0), 셀트리온헬스케어(18.0), 펄어비스(18.2), 넷마블(18.7) 등이었다.

 

전경련은 업종별로 ESG리스크 평가의 중요 이슈가 상이한 만큼 각 기업들이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SG 리스크 하위 20개 기업은 최근 3년 내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사건·사고가 발생한 기업들로 나타났다. 중국 14개, 캐나다 2개, 일본·멕시코·호주·미국 각 1개로 집계됐으며, 도쿄전력도 이름을 올렸다.

 

도쿄전력의 경우 올해 초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결정해 역내 영향권에 있는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또 2017년 1억3천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에퀴팩스의 콘트로버시 등급은 5등급인 반면, 최근 5억3천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페이스북은 4등급을 받았다.

 

전경련은 "사건·사고의 파장 정도도 중요하지만 기업별 리스크 대응 수준이 다른 경우 등급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ESG경영은 결국 전사적 리스크 관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업종별 중대 ESG 리스크 이슈를 사전에 정형화해 발생확률을 낮추고, 리스크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나 거버넌스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한국 기업이 리스크 관리 노력과 시스템을 적극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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