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9.19. (목)

경제/기업

글로벌 기관 투자자 74% "ESG 성과 저조한 기업에 투자 회수할 것"

코로나19 이후 기업에 대한 투자 결정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에 보다 중점을 두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기관 투자자 74%는 ESG 관련 성과가 저조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회수하겠다고 답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법인 EY한영은 10일 전 세계 19개국 320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 EY 글로벌 기관 투자자 6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0%는 코로나19 이후 투자 결정시 ESG 성과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92%는 지난 12개월 동안 녹색회복이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수혜를 바탕으로 투자결정을 내렸다.

 

특히 대다수 투자자들은 향후 포토폴리오 및 투자대상 전반에 걸쳐 ESG 리스크를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77%는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3% 대비 4%p 증가한 수치다. ‘물리적’ 리스크는 향후 2년 동안 기후변화가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제공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뜻한다.

 

이행 리스크를 보다 철저하게 검토하겠다는 투자자는 80%에 달했다. 전년보다 9%p 증가했다. 이행 리스크는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 이행과정에서 고탄소 산업의 자산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손실 리스크 등을 말한다.

 

 

기관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ESG 책임자 또는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 여부 (53%) △조직문화가 ESG 목표에 부합(52%) △기업이 ESG 보고에 대한 인증을 받고 있는지(48%)를 중점 고려했다

 

기업이사회가 ESG 성과에 대한 감독권한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는 경영진 보수가 ESG 성과와 연계돼 있는지를 고려한 비율은 42%였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투자금 운영방식 변경에는 다소 주춤했다. 응답자 49%만이 투자 접근방식을 새롭게 변경했으며, 44%만이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개편했다.

 

기후 위험과 관련 실질적·구체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투자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는 기관 투자자는 44%에 그쳤다.

 

이외에도 응답자 절반(50%)은 ESG 측면의 이해와 해석을 기반으로 한 평가방법론에 따른 중요한 재무영향의 보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이는 지난해 37%에 비해 13%p나 증가한 것.

 

따라서 표준화된 ESG 공시기준 도입 필요성이 대두됐다. 투자자 89%는 글로벌 표준의 의무화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투자자들은 ESG 성과를 전략 계획의 일부로 추진해야 할 것이고, 기업은 ESG 리스크에 대해 보다 상세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그렇지만 투자자와 기업 모두가 이를 따르도록 하는 명확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