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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17. (화)

경제/기업

1996년 이후 무역수지 적자 폭 최대치…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올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103억 달러 기록

7월에도 47억 달러 적자 등 4개월 연속 마이너스 무역수지

 

 

올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가 103억 달러로, 1996년 하반기 126억 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적자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무역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로 올 하반기 첫 달인 7월 무역수지도 4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해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17일 ‘최근 무역수지 적자 원인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에도 무역적자가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며,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중간재 수입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무역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 △교역조건 악화 △중간재 위주의 수입구조 등 3가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 불안이 높아지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및 중간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올해 1~7월까지 원자재 및 중간재 수입액은 4천26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상승했다.

 

국제 유가 또한 3월부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다, 7월부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비축유 방출 등으로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8월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101.54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6.1%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세를 유도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작년 2분기 이후 수입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수출물가지수는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수출입물가지수의 격차 확대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교역조건 악화는 실질소득의 감소를 통해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전체 수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간재 수입시장의 대 중국 의존도에서 무역적자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 중간재 수입액 비중은 50.9%에 달하며, 특히 수입 중간재의 대 중국 의존도는 28.4%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중간재 가격 변화에 취약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대 중국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을 지목하며, 우리나라 무역체질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예산정책처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가격이 하락한 반면 동절기를 앞두고 원유 등 에너지 비축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은 낮아 당분간 수입액 증가세가 유지되는 등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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