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9.21. (토)

경제/기업

5대 금융지주, 작년 이자이익만 45조…예대마진 손쉬운 금리장사

비이자이익의 5배 육박

양정숙 의원 “대출금리는 번개 인상, 예금금리 인상은 늑장”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금리장사(예대마진)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6년간 수익의 대부분을 상대적으로 손쉬운 예대마진을 통해 거뒀고, 금융투자수익과 같은 비이자이익은 미미했다는 것이다.

 

4일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수익 등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는 지난해에만 이자이익으로 44조9천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9조5천억원으로, 이자이익이 비이자이익의 5배에 육박했다.

 

양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사의 이자⋅비이자이익은 ▷KB금융지주 이자이익 11조2천억원, 비이자이익 3조4천억원 ▷신한금융지주 이자이익 10조8천억원, 비이자이익 1조9천억원 ▷하나금융지주 이자이익 7조4천억원, 비이자이익 1조8천억원 ▷NH농협금융지주 이자이익 8조5천억원, 비이자이익 1조원 ▷우리금융지주 이자이익 7조원, 비이자이익 1조4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이같은 5대 금융지주사의 수익구조는 미국 금융지주사인 제이피모건 체이스의 작년 비이자이익 693억3천800만달러(전체 금융수익의 57%), 이자이익 523억1천100만달러와 극단적으로 비교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의 이자이익은 매년 조금씩 상승했으나 비이자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했는데, 같은 기간 제이피모건의 경우 비이자이익이 이자이익을 앞지르며 이자이익의 증가 속보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민의 예·적금과 한국은행에서의 기준금리 대출을 받아 예대마진을 통한 손쉬운 이자이익을 올리는 데만 집중했고, 특히 금융기관이 대출금리는 번개처럼 올리고 예금금리 인상은 늑장을 부려 얻은 막대한 예대마진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기관이 시중금리 종속에서 벗어나 투자은행 기능을 포함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의 육성방안 마련을 금융당국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