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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11.28. (목)

관세

관세청, 명품의류 수입상 재산 해외도피 혐의 구속

수익금 126억원 홍콩 등 은닉 이어 술집마담 등 차명계좌로 국내 불법반입

이태리 명품 의류이 국내 면세점 판매 수익금을 홍콩 비밀계좌로 도피시켜 자금세탁 후 해외계좌에 은닉하거나 국내 차명계좌로 불법반입 한 의류 수입상이 재산국외도피혐의로 구속됐다.

 

적발된 의류 수입상은 국내 차명계좌로 자금을 들여오면서 술집 마담 등 무려 156명의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본부세관은 미화 1천53만불(한화 126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K 社 대표 정 모씨와 임원 김 모씨를 재산국외도피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화물운송주선업자와 술집마담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건의 주범인 정 씨는 지난 2007년 前 진로그룹 회장 장 모씨와 K 社 지분 소유권을 놓고 차명재산 양도소송을 벌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구속된 정 씨와 김 씨 등은 홍콩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 3개를 설립한 후 지난 2005년부터 5년동안 미화 6천100만불 상당의 이태리 유명 여성의류를 국내 면세점에 판매했으나, 해당 수익금 1천53만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홍콩 비밀계좌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빼돌린 자금을 홍콩내 비밀계좌 12개를 이용해 세탁한 후, 홍콩·미국·스위스·버진아일랜드·몰타공화국 등의 비밀계좌에 498만불을 은닉한데 이어, 미화 433만불을 술집마담·웨이터·대리기사 등 156명의 명의를 차용하거나 화물운송주선업자로부터 용역을 제공받는 것처럼 위장해 국내로 반입한 혐의다.

 

관세청이 불법외환거래 차단을 위해 올해 3월부터 전국 13개 세관에 ‘국부유출수사 전담팀’을 구성한 이래 재산도피혐의로 구속한 첫 사례인 이번 사건은 서울세관과 서울중앙지검이 협력해 홍콩 법무부와의 국제사법공조까지 이루며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부유출수사전담팀을 중심으로 홍콩과 스위스 등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지능적인 재산도피 및 자금세탁 사범에 대해 국제사법공조 등을 활용해 외환비리 단속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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