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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10.06. (일)

강동署 조규재 계장이 산행에서 만난 향기로운 벗

한 국세공무원이 산행에서 향기로운 벗을 만났다. 그의 마음과 손 끝은 이미 자신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다음달 직장 산악동호회의 산행지 답사 차 도봉산을 오르고 하산하는 길에 멀리서 하늘거리는 붉은 꽃밭을 보고는 마냥 즐거워하며 그곳으로 다가가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사진 삼매경에 빠져 있던 나. 그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까까머리 아저씨가 이상한 시선으로 째려보고 지나간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가 서 있는 곳은 바로 절간. ‘자기 집에서 뭐하는 짓이냐’는 듯 그는 나를 흘려보고 지나갔다.

 

지난 7월 8일 도봉산에서 그녀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24절기 중 소서였던 지난 7월 7일. 소서라는 이름답게 더위가 찾아왔다.

 

더위와 함께 비로봉을 오르는 데 비로봉 사다리길인 병창길에서 그녀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을 보는 순간 더위는 멀리 도망을 쳤고, 나는 그녀의 아리따운 자태를 사진에 담았다.

 

 

지난 5월 7일 관악산 입구에 있는 식물원에 들렀다.

 

그곳에서 만난 한 떨기의 양귀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그저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다.

 

 

지난 7월 28일 새벽 4시 월출산 끝자락에 자리 잡은 도갑사에서 시작된 등반길.

 

칠흑 같은 안개 속에서 땀방울로 옷을 흠뻑 적시며 미왕재, 구정봉, 금수굴을 지나 천왕봉으로 향하는데 서서히 안개가 걷히면서 10여 미터 아래쪽에서 나를 반기며 나타난 예쁜 님.

 

미끄러지면서 서둘러 내려가 예쁜 님을 카메라에 담고서는 마냥 행복하다.

 

정상에서 아내가 막걸리를 한잔 권했다.

 

 

버섯

 

7월 29일 일요일. 삼각산으로 가야할 지 도봉산으로 가야할 지 산행지를 정하지 못하다가 월출산 무박산행의 피로를 핑계로 관악산으로 향했다.

 

하필 이날은 검은 비구름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관악산을 덮고 있었다.

 

‘그냥 하산할까?’ 망설이다가 마주친 이 녀석.

 

이 녀석을 본 순간 관악산에는 먹구름이 짙었지만 내 마음의 먹구름은 걷히는 듯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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