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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7.01. (월)

더욱 강해지는 국세청을 기대하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는 간단하게 정의했다. 사랑이라고. 그렇다면 직장인은 무엇으로 보람을 느낄까? 성취감일 것이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직장생활에 긍지를 가지며 살 수 있게 하는 것은 회사의 위상이며, 회사의 위상은 도덕성과도 연관이 있다. 아무리 돈을 잘 버는 회사라도 자부심이 없다면 직장은 그야말로 내 삶과는 무관한 장소가 돼 버릴 것이다.

 

국세청의 최근 소식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그 믿을 수 없는 소식으로 국세청 직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마치 내 일처럼 마음이 아프다"라고 표현하는 그들에게서 그들의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가족 중 하나가 아파서 마음이 아프고 걱정될 때와 같은 표현이리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삶의 껍질을 쓰고 있는 이상 '선을 향한 노력'역시 계속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지프스의 신화는 부조리한 인간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제대로 응시하게 될 때 비로소 인간다움이 되고, 실패를 거듭함에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숙명을 통해 인간이 더욱 강해지게 된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뜻을 저 산에 올리기까지 비록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올리는 인간의 의지. 까뮈의 그 적절한 통찰력이 우리에게 필요할 것 같다.

 

5일 현재 全 국세청장의 진실은 아직 판명나지 않았다. 오랫동안 국세청을 지켜본 사람들일수록 전군표 청장 말의 진실을 믿고 싶어하고 있고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검찰 측의 '이상한 수사 형태'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진실이 어디에 있던 간에 지금은 진실에 앞서 국세청의 역할과 그 국익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추스릴 때가 아닌가 싶다. 역경은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더욱 성숙시키는 신(神)의 도구이다.

 

이 말을 믿는다면 어떤 사람도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더욱 단단하고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국세청 사람들도 그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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