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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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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기자들에 부임 턱 못내 청자담배피운 게 가십"

처음부터 재무부를 지망했지만 제2지망인 국세청으로 가게 됐다. 당시 국세청의 기구가 확대되고 관세청이 신설되던 해라 고시동기들 대부분이 국세청과 관세청으로 갔다.

 

'70년 겨울 처음 부임한 경주세무서 근무부터 '73년 서대구세무서 법인세과장으로 마칠 때까지 잠깐이었지만 추억이 많았고 또 오래 남았다. 봉급 2만원에 하숙비 1만8천원 생활, 지프차 타고 다니면서 영천과 감포에 나가 체납된 세금을 받고 압류딱지를 붙였던 일, 기자들에게 부임턱을 못내 청자 담배 피우던 것이 가십에 난 일 등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또 세금을 매기며 돈을 먹었다고 동료 직원이 경찰에 불려간 일, 대구 유지 기업을 세무사찰하다가 그 사장이 집에 둔 돈이 가득 든 케이크 상자를 세무서 금고에 보관했다가 벌금으로 입금시킨 일이 커져 검찰에 불려가 고생한 일, 또다른 직원이 정보기관에 불려가 장이 파열되도록 맞은 일 등 아슬아슬한 사건도 있었다.

 

후에 아무래도 내게는 국세청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선배에게 부탁해 재무부로 가게 됐는데, 고생하는 재무부로 왜 가느냐는 위로를 받으며 3년간의 국세청 생활을 마감했다. 동대구역에서 동료들의 전송을 받으며 대구를 떠난 것이다.

 

<강만수 著 '실전경제학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프롤로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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