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세무서(서장·서대원)는 2009년 2/4분기 세원동향 정보수집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점수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관내에 여의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세청 세원정보과장을 역임해 정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서대원 서장과 과거 지도계 시절부터 14년간 정보업무를 맡아 ‘국세청 정보의 산증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세원정보팀 최명오 팀장의 합작품이다.
최명오 팀장<사진>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을 잘 추슬러서 전국 관서별 순위에서 1위 세무서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 개인별 순위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를 만나 그간의 과정과 포부를 들었다.
▶ 영등포를 전국 1위로 올려놓은 비결은.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관내의 지역여건이 좋아서일 것이다. 영등포세무서에는 정보의 바다라는 여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 그래도 최 팀장이 오기 전에는 성적이 과히 좋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남다른 비결은 무엇인지.
“밭이 좋아도 농부가 게으르면 쓸모없는 땅이 된다. 경찰서 등 관내 각 행정기관에서 기관장들이 추천한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고 금융감독원, 한국신용평가 등 관내 각 공공기관의 임원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자총연맹, 전국공무원노조,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단체의 간부들, 증권사 및 은행 지점장 등을 발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수시로 접촉한 결과인 듯하다.”
▶ 세원정보팀에 지원한 동기와 그간의 성과는
“무엇보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치부하여 사회지도급 행세를 하는 사람들에게 미력하나마 경종을 울려 정의사회 구현에 이바지하고 싶었다. 초창기라서 정보업무의 중요성을 아는 이들이 적어서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전력을 다했다. 어느 세무서를 가든지 그 곳에서 제출해야할 자탈자료의 절반 이상을 직접 작성·제출함으로써 6년 연속 전국 1위로 만든 일도 있는데 이를 위해 밤새운 적도 많았다.”
▶ 2003년에는 국세청 최초로 ‘자료상과의 전쟁’을 선포해서 큰 성과를 거둔 적도 있다고 들었는데.
“구로세무서에 근무할 때이다. 관내에 중앙유통이니 뭐니 하는 공구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온통 자료상이라 자료상과 그 파생자료에 올인 하느라 직원들이 다른 업무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서장님께 ‘제가 관내 자료상을 모두 초토화시키겠습니다.’하고 제안을 했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시기에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 2007년에는 국세청 1호로 선행상(善行賞)이라는 것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정보 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위에 내 마음 같은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내 마음과 같아지지 않으면 절대 고급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인관계시 성품이 괜찮은 사람이다 싶으면 진실되게 접근하고, 그 사람이 마음을 열도록 한다. 그러한 대인관계가 습관화하다 보니 주위에 내 마음 같은 지인들이 많이 있다. 특히 의료계 쪽 지인들이 많다보니 국세청 직원들은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내게 부탁하고, 원장님께 부탁해서 특별히 신경을 써 주면 그게 그리 고마운지 더러는 국세청 내부 전산망 ‘칭찬합시다’ 코너에 그 사연을 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받게 된 것이다. 조직원으로서 응당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상까지 받아 부끄럽다.”
▶ 몸이 좀 불편해 보이는데.
“지난 78년 팀스피릿 작전 당시 중상을 입고 상이군인으로 제대했고, 이어 92년에 4개월 간 혼수상태일 정도의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3년간 투병하였으나, 그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다.”
▶ 앞으로의 포부는.
“정보가 제공되거나 포착되면 이를 끝까지 추적하여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자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휴일 근무도 예사로 하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는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도고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는 불성실납세자에 대한 엄정한 국세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는 납세자 스스로 납세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그런 풍토를 정착시키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으로 정년은 7년 남았지만, 계속 이 분야에 근무하면서 국세청 정보업무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 신임 백용호 국세청장께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국세청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세청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가진 자나 힘 있는 자들에게 굴하지 않는 올바른 기관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지도급 인사들의 탈세에 대해서는 조사종결과 동시에 검찰이나 경찰에서 하듯이 언론에 실명으로 공표해야할 것이다. 아울러 검찰과의 관계도 재정립해야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세청을 미국국세청(IRS)처럼 온 국민의 신망과 갈채를 받는 그런 기관으로 이끌어 주시길 희망한다.”
[최명오 팀장, 프로필]
▶56년 서울생 ▶77년 국세청 9급 공채 ▶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 졸 ▶마포세무서 총무과 ▶소공세무서 조사과 ▶한강세무서 소비세담당 ▶구로세무서 소비세 담당 ▶강서세무서 소득세과 ▶88년 올림픽조직위원회 파견(서반아어 통역요원 자원봉사) ▶을지로세무서 부가세과 ▶관악세무서 소득세과 ▶양천세무서 지도계 ▶영등포세무서 세원관리계 ▶구로세무서 정보수집전담팀장 ▶강서세무서 정보팀장 ▶영등포세무서 세원정보팀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