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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10.05. (토)

이명박 대통령, 중소기업인들과 `깜짝 송년회'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영등포의 한 삽겹살집에서 중소기업인들과 `깜짝 송년회'를 가졌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건설사업 수주 지원을 성공리에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하자마자 여독을 풀 틈도 없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직후 예정에 없이 `중소기업 사랑나눔 봉사단'의 송년 모임에 찾아가 기업인들을 격려한 것.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에도 마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들의 송년회를 찾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임에서 "작년 송년회에서 올해 다시 오겠다고 약속해서 왔다"면서 "오늘 UAE에서 돌아왔는데 아마 대기업 사람들과 약속했으면 양해를 구하고 안 왔을텐데 (피곤해서) 입술도 터졌는데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역사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버텨주셨다"면서 "정부가 노력했지만 어떻게 정부 노력만으로 헤쳐 나올 수 있었겠느냐. 여러분들이 잘 해주셨다"고 격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UAE 원전 수주에 언급, "우리가 분명 국운을 타고 있다"면서 "내가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 실패할 경우의 이미지 손상을 걱정해서 안 갔겠지만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막판 담판을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내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 연말에 큰 사업을 따낸 것도 다 복인데 우리 국민들이 복이 있는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용기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오늘 귀국해서 피곤하실 텐데 약속을 지켜줘서 300만 중소기업인들을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들을 말로만 사랑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국운이 있다고 말했는데 대한민국 국민이 이 대통령을 가진 게 국운인 것 같다"고 말했으며, 다른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세계 지도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선구자"라면서 가곡 `선구자'를 선창해 다른 참석자들의 합창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소기업인은 "대기업이 올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고 하는데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씁쓸하다"면서 "성과를 함께 나누는 상생의 문화가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또 이날 송년 모임에서는 양복점을 운영하는 한 참석자가 이 대통령에게 "눈으로 사이즈를 재서 만들었다"면서 와이셔츠 3벌을 선물로 전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식당 주인인 남상돈(46), 이영미(44)씨 부부를 소개하며 "내가 서울시장 재임시절에 만났는데 자녀가 12명"이라면서 "오늘 이 집에서 식사를 하는 여러분들은 일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부인 이씨는 "오늘이 마침 13째 출산일"이라면서 모임이 끝나기 전 병원으로 향해 참석자들의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이날 `깜작 방문'에는 교통통제나 경찰 경호도 없었으며, 청와대에서도 윤진식 정책실장, 김인정 경호처장, 박선규 대변인, 김창범 의전비서관 등만 대동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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