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중인 관세청 차장에 김종열(행시33회) 기재부 관세국제조세정책관이 이달 2일자로 임명된데 이어, 조만간 단행예정인 후임 관세청장에 정만기(행시27회)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세관가는 당혹감과 무력감에 휩싸인 분위기.
역대정부에서 단행된 관세청장 인사는 내부승진에 비해 기재부 츨신 외부청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데 비해, 차장의 경우 가장 최근인 2001년 박상태 차장을 제외한 최근 15년새 청내 고위직에서 내부승진이 대부분.
이처럼 관세청 내부적으로는 최고위직이라 할 수 있는 관세청 차장에 내부 고위직을 승진·임명해 온 관행을 깨뜨리고 금번에 외부 영입인사로 채운데 대해 관세청 내부 직원들은 물론, 관세청 OB들을 비롯한 세관가 주변종사자들의 사기는 그야말로 바닥.
세관가 한 인사는 “관세청장과는 별개로 차장까지 외부에서 영입되는 이번 인사에 대해 관세청 직원들의 자존심과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실될 것”이라며, “이웃한 국세청이 내부승진 전통을 이어가는 것을 지켜보노라면 같은 세수기관임에도 현저한 위상 차이에 자괴감마저 든다”고 토로.
또 다른 세관가 인사는 “청·차장 모두 외부에서 영입될 경우 관세청 최고 수뇌부의 조직 장악력이 과거와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편으론, 4천여 직원들을 결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청내 고위직들(참모진)에게도 열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
또 다른 세관가 인사는 "관세청 입장에서 보면 관세청장 자리는 이미 퇴물정거장 처럼 돼 버린게 애처롭다. 박근혜정부 들어서는 뭔가 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면서 "관세청을 제대로 세우려면 수장(청장)을 내부승진자가 이어 받는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