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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21. (토)

경제/기업

삼정KPMG "은행 기존 수익모델 한계…디지털 전환 힘써야"

은행업 5대 미래 트렌드, 은행의 플랫폼화· AI 도입 본격화·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 꼽아

 

상품 중시의 지점 영업력에 의존하던 은행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고, 은행의 플랫폼화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통합하는 리번들링, 파트너십 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I 도입과 함께 오픈뱅킹이 본격화되고, 고객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등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금융서비스의 출현도 예고됐다.

 

삼정 KPMG(회장 김교태)는 7일 발표한 ‘은행산업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과 금융 패권의 미래’ 보고서에서 은행업의 미래를 이끌 5대 트렌드로 은행의 플랫폼화, 밸류체인의 언·리번들링, 파트너십 확대, AI 도입 본격화,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데이터 개방은 전세계 금융지형의 변화를 일으켰을 뿐 아니라 오픈 API를 통해 개방된 데이터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은행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요를 불러왔다.

 

아울러 은행의 특정 서비스를 핀테크 기업이 특화해 제공하는 등 은행의 공급망이 대체되는 ‘언번들링’과 소비자의 인정을 받은 서비스가 다시 통합되는 ‘리번들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변화로 인해 빅테크·핀테크 기업과 은행 간 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AI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픈뱅킹이 본격화되면서 고객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은행의 모든 금융서비스가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정KPMG는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 업계 사례로 골드만삭스, BBVA, 르미은행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6년 리테일 디지털 플랫폼인 ‘마커스’를 출시했으며, M&A, 파트너십 등을 거쳐 마커스를 종합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확장시킨 온라인 리테일 금융사업을 벌이고 있다.

 

BBVA는 그룹의 핀테크화를 목표로 디지털·모바일 고객 유치와 판매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르미은행은 디지털 세대만을 겨냥한 모바일 뱅킹 플랫폼 ‘페퍼’와 투자 플랫폼 ‘페퍼인베스트’를 출시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혁신을 모색하고, 디지털 전환을 금융역량 강화 및 미래 경쟁력 확보의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오픈 API를 활용해 미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선제적으로 API 기반 오픈 플랫폼을 활성화·고도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략적·기능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이때 핀테크 업계뿐 아니라 비금융 영역까지도 제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탐색할 필요성이 있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인 지점의 경우, 획일적으로 축소하기보다는 고객관계 강화를 위한 채널로 역할 전환을 모색할 수 있다. 동시에 온라인 채널은 기능과 편의성 중심으로 단순화해 경험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은행 디지털 채널을 주요 기능 중심으로 통합하되, 은행 외 분야의 서비스도 연계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장지수 삼정KPMG 금융컨설팅본부장(부대표)은 “은행의 디지털 도입은 단순한 업무방식이나 프로세스 변화가 아닌 전략과 비즈니스의 변화”라며 “모바일, 플랫폼 등 디지털 채널로의 고객 접점은 은행의 경영관리, 조직운영 측면의 변화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업 등이 시작되면 은행의 경쟁 상대가 대형 빅테크, ICT 업체 등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확보와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 새로운 경영관리, 조직운영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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