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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9.14. (토)

경제/기업

대기업 48% "내년 투자 계획 없거나 미정"

전경련 조사…자금조달 애로, 고환율 영향

기준금리 인상속도 조절, 법인세 감세 주문

 

 

국내 대기업의 절반 가량이 자금시장 경색, 고환율 등 불안한 경제여건으로 내년 국내 투자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속도 조절, 법인세 감세 및 세제지원 강화 등을 주문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5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내년 500대 기업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100개 기업 응답), 응답 기업 48%가 투자계획이 없거나(10%)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8%)고 대답했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52%에 그쳤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52%)의 내년도 투자규모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67.3%)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답변했다. 다만 투자 축소(19.2%)가 확대(13.5%)보다 많아 내년 투자실적은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내년 투자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는 금융시장 경색 및 자금조달 애로(28.6%)가 가장 많았다. 그 밖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18.6%), 내수시장 위축(17.6%)도 이유로 지목했다.

 

내년도 투자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미래비전 확보(52.4%), 업계 내 경쟁 심화(19%), 불황기 적극 투자로 경쟁력 강화 도모(14.3%)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투자활성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 과반(64%)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답했다. 특히 ‘기약 없음’을 선택한 응답 비중도 26%에 달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로 내다본 응답 비중은 5%에 불과했다.

 

내년 투자 양대 리스크는 글로벌 경기 둔화(29.1%), 환율상승 지속(21.3%)로 나타났다. 고물가(15.3%), 글로벌 긴축 및 금리상승 지속(15.3%), 과도한 민간부채 및 금융시장 부실화(9.7%)도 적지 않았다.

 

전경련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고환율 지속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에 직면할 경우 수익성 악화로 투자 여력이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바라는 국내 투자 활성화 과제는 기준금리 인상속도 조절(24.6%), 자금조달시장 활성화(22%), 기업규제 완화(14.7%), 법인세 감세 및 세제지원 강화(13.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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