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10.05. (토)

2006 대한민국 주류박람회 스케치(1)

酒 열정과 전통 녹아든 한판 대동제에 취하다


2006 대한민국 주류박람회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내의 소주, 맥주, 양주, 전통주 등이 전시된 이번 박람회에는 관련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졌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주종(酒種)을 전시·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칵테일쇼, 음주예절교육, 힙합·마술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곁들임으로써 술과 문화를 한데 접목시키려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06 대한민국 주류박람회'는 일반인들이 우리나라의 다양한 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고, 우리 술의 품질과 양조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술과 문화의 만남을 통한 페스티벌'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행사가 열렸고, 특히 박람회가 월드컵 개최 기간 중에 열려 월드컵을 연계한 이벤트가 눈에 띄었다.

박람회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 1천570여평 규모로 마련됐으며, 35개 개별업체가 모두 280개 부스에 주류 제품을 전시했다.

하이트·오비 등 맥주사와 진로·두산주류BG 등 소주사, 스카치블루·발렌타인 등 양주사들은 대형 부스에 자사 제품 전시와 이벤트 실시 등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반면, 전통주 및 민속주 제조사 부스에는 메이저 제조사들에 밀려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한 모습.

○…각 주류사가 혼심을 다해 제작한 부스마다 관람객들의 호기심과 열정이 반짝이는 가운데,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단연 이끈 곳은 박람회 측이 야심차게 마련한 이벤트관.

이날 이벤트관에서는 젊음의 열정과 옛 선인들의 酒禮가 한데 어우러지는 등 시공간을 초월한 술의 진정한 만남이 재창출돼, 대한주류공업협회가 내세운 박람회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호기(好幾)로 승화.

오전 11시 진로발렌타인스가 마련한 '쿨한 여름나기 칵테일쇼'에서는 남녀 혼성 3인조 바텐더의 현란한 칵테일 쇼가 발랄한 음악과 함께 젊은 관객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등 이색 볼거리를 제공.

또한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사람을 약칭한 'b-boy'단의 현란한 춤과 귀를 울리는 댄스음악이 홀을 메우자, 관람객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즉석 댄스를 추는 등 젊음의 열기가 홀안 가득 울려퍼져.

○…오늘날 술의 도의가 깨짐을 아쉬워하며, 옛 선인들의 주례를 보존하며 건전한 음주문화를 계승해 온 (재)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와 성균관석전대제보존회가 이날 선보인 '鄕飮酒禮' 시연은 진정한 주도(酒道)를 관람객들에게 몸소 체험토록 한 소중한 광경.

석전대제보존회가 이날 옛 의복인 사모관대를 입고서 향음주례를 시연하자, 관람객들은 복잡하다 못해 까다롭기까지 한 주례절차에 한숨을 쉬면서도, 격이 없다 못해 문란해진 오늘날의 술문화를 새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특히 술자리 예절 가운데 다섯잔으로 만족해 술잔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오의(五宜)로 되새겨 본 대취하거나 만취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오늘날 잘못된 술문화에 대한 각성의 회초리는 각별.

음주문화연구센터는 또한 술 상식과 건강상식을 한데 묶은 '주류 O× 퀴즈쇼'를 통해,  건강과 정신마저 황폐해질 수 있는 잘못된 음주습관을 지적하고, 건강한 음주습관을 키울 수 있는 토막상식 제공에 나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유도.

○…한편 연예인 길용우씨의 사회로 진행된 박람회 개막식에는 주류관련 협회, 국세청 관계자, 국회의원, 주한외국대사, 주류관계사 임원 등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국회에서는 이주성 국세청장과 친분이 있는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엄호성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참석했고, 국세청에서는 이주성 국세청장을 비롯해 전군표 국세청 차장, 이병대 법인납세국장, 서현수 국세청 소비세과장, 장인모 서울청 개인납세1과장, 김창섭 국세청 사무관 등이 자리를 빛냈다.

귀빈으로는 주한 일본·벨기에·말레이시아 대사, 주한미상공회의소 대표,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소장, 주한 러시아 대사관 상무관, 주한 중국 대사관 공사, 주한 도미니카 대사관, 주한 칠레대사관 상무관 등이 참석해 박람회를 축하.

주류제조사에서는 김광식 선양 사장, 김종식 진로발효 대표, 윤종웅 하이트맥주 대표이사 사장, 정운식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 하진홍 진로 사장, 김동구 금복주 사장, 최재호 무학 사장, 임건우 보해양조 사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

또 국세청 주류관계사에서는 이동훈 삼화왕관 부회장, 김용표 서안주정 사장, 정진택 세왕금속 사장, 김상열 대한주정판매 사장, 김영선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감사, 오재구 세우회 이사장 등이 박람회를 관람.

이밖에 이수학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 하광덕 부회장 등 도매사 대표들도 주류박람회 개막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

○…사상 처음으로 주류박람회를 개최한 김문환 대한주류공업협회 회장은 "2006 대한민국 주류박람회는 국내 주류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고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15일 개막식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페스티벌, 대한민국 주류박람회는 국내외 관련업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많은 소비자들의 방문이 이어져 다양한 우리 술과 건전한 술문화를 알리는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번 박람회는 국세청 개청 40주년을 기념하는 뜻도 담겨 있어 협회와 제조사가 성실하게 준비해 왔다"고 제조사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아울러 제조사가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고 강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