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이 빚어낸 우리 술' 주제로…지방청 차원 대대적 홍보
청사 1층 로비에 주류 전시장 처음 개설…지역 술 소개
'알아보酒, 충청의술' 홍보 책자 발간…유관기관 배포도


규모가 영세하고 대기업에 밀려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주업체 지원을 위해 국세청이 발 벗고 나섰다.
대전지방국세청(청장‧양동훈)은 4일 ‘충청이 빚어낸 우리 술’이라는 주제로 충청지역에서 생산한 전통주 홍보 활동을 펼쳤다.
현재 국내 주류산업 규모는 약 1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으나, 아직도 인프라와 인적자원을 갖춘 대기업 주도로 시장이 형성돼 영세규모인 전통주업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충청지역은 우리나라 전통주 사업자의 28%를 점유할 만큼 비중이 가장 높아 어려움 또한 가중되고 있다. 전통주업체들은 가장 큰 애로로 ‘제품홍보 및 판로개척’을 꼽는다.
국세청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통주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쳐오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2023년 메이저 주류사의 수출망을 활용해 전통주 수출을 추진한 결과, 충청지역의 금산인삼주, 예산사과와인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대전청도 충청지역 영세·소규모 주류업체의 우수한 제품을 알리기 위해 이번에 청사 1층 로비에 주류 전시장을 처음 개설했다. 전시장 설치에 앞서 직접 제조장을 현장 방문해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희망업체의 동의도 받았다.
대전청은 주류 전시와 더불어 지역 전통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알아보酒, 충청의술<사진>’을 발간했다. 이 책자에는 충청지역 131개 업체의 254종 주류를 소개하며, 충청지역에서 생산되는 술의 종류와 원재료, 무형문화유산, 식품 명인, 수상내역 등이 담겨있다.
대전청은 이 책자를 유관기관 등에 배포하고, 우리 술에 관심 있는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누리집 등 온라인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통주를 통신판매하는 온라인 채널과 협의해 충청지역 술을 알려 나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전시행사에 참여한 한산소곡주명인 최영숙 대표는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대형기업에 의존하는 주류시장 구조하에서 지역 영세주류업체의 현실이 녹록지 않은데, 대전청에서 지역 술을 한곳에 모아 홍보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소통하는 모습에 고맙다”며 반겼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충청지역 술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술 빚는 우리도 새로운 활력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회를 개최한 양동훈 대전청장은 “우리 지역엔 한산소곡주처럼 1천500년의 역사를 가진 훌륭한 명주가 있다”고 소개하며, “이러한 전통주의 명맥을 잇고 충청지역 영세·소규모 주류업체의 어려움을 덜어드려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납세자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펴서 작지만 실질적인 세정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청은 앞으로도 영세 주류업체 지원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 온라인 채널 홍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반면, 불법 주류유통 등 건전한 주류거래질서를 훼손하는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