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9.07. (토)

경제/기업

기업 체감경기 여전히 냉랭, 29개월 연속 부진

한경협 조사, 8월 BSI 전망치 97.1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9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발 수출 온기에도 고금리·고환율, 내수 부진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는 뜻이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8월 BSI 전망치는 97.1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29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7월 BSI 실적치도 93.6으로 2022년 2월(91.5)부터 30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 종합경기 BSI 추이

 

8월 경기 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했다. 제조업(94.8)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88.5)에 비해 6.3포인트 반등했지만,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내수 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기준선에는 못 미쳤다. 제조업은 올해 4월(98.4)부터 5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제조업(99.5)은 지난 7월(105.5) 올해 들어 처음 기준선 100을 웃돌았으나 한달만에 다시 기준선 밑으로 내려왔다.

 

8월 제조업 전망은 10개 세부업종별로 크게 엇갈렸다. 의약품(125.0), 전자 및 통신장비(116.7), 목재·가구 및 종이(111.1), 식음료 및 담배(105.6),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0), 석유정제 및 화학(103.3) 등 6개 업종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반면 비금속 소재 및 제품(64.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0.0),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2.1),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9.2)은 90 이하의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7개 비제조업 세부 업종은 여가·숙박 및 외식(135.7), 운수 및 창고(104.0)을 제외하고 5개 업종이 기준치를 하회했다.

 

8월 BSI를 조사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99.2), 고용(97.6), 채산성(96.3), 자금사정(94.7), 내수(94.2), 투자(91.5), 재고(107.2)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부정적 전망(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난 것은 수출이 101.0에서 98.1로 부정 전환된 올해 7월 전망 이후 2개월 연속이다.

 

한경협은 “제조업 재고(112.0)가 지난 2020년 7월(112.9) 이후 약 4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하반기 미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생산의 연쇄적인 위축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반도체, 조선 등 일부 업종에 국한돼 있고, 나머지 상당수 기업들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한 재무부담과 실적부진 압박감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기업 심리 안정을 위해 법인세제를 개선하고, 노조법 개정 등 노사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입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너